경제
"평생 농사에 이런 봄 처음"…이상저온에 농가'시름'
입력 2020-05-21 19:41  | 수정 2020-05-21 21:01
【 앵커멘트 】
보통 4월은 과수나무의 열매가 달리는 시기인데 올해 유난히 평년보다 쌀쌀했죠.
그러다보니 열매가 잘 영글지 못하는 냉해 피해가 속출하면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배 생산지로 유명한 경기 안성의 한 과수원입니다.

지금쯤 어린 배가 빽빽이 매달려 옥석가리기가 한창이어야 하지만, 가지 곳곳이 썰렁합니다.

통상적으로 최저기온이 영상 4도 아래로 내려가면 냉해가 발생하는데, 지난달 전국적으로 기온이 영하로까지 떨어진 탓입니다.

실제 이런 이상저온으로 지난 4월 평균기온은 10.9도에 그쳐 평년보다 1.3도나 낮았습니다.


▶ 인터뷰 : 이재홍 / 경기 안성 배 농가 (11년 차)
- "주변에 농사 선배님들 말씀 들어보면 50년 농사에 처음 겪어보는 재해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어렵게 과일을 맺었어도 문제가 있습니다. 과일 상당수가 얼었다 녹으면서 상품성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이 농가는 올해 배 생산량이 평년의 4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 말까지 전국에서 집계된 과수 저온 피해 면적은 1만2000ha 가량으로, 전체 재배면적의 7%를 넘습니다.

냉해를 입은 작물은 과수뿐 아니라 고구마와 감자 등 다양한데, 태풍과 우박 피해도 언제든 생길 수 있어 추석 농산물 가격 인상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고창호 / 농촌진흥청 농촌지도사
- "올해 저온 피해를 많이 받은 농가에서는 현재까지 달려있는 열매가 수확기까지 갈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부는 다음달 초까지 피해 조사를 거쳐 복구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재해보험에 들지 않은 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