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이어 부천에서도 아파트 관리소장 극단적 선택
입력 2020-05-21 18:53  | 수정 2020-05-28 19:07

서울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 갑질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경기도 부천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오전 8시 30분께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극단적 선택을 한 60대 여성 관리소장 A씨 사건을 내사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인근 CCTV 영상을 확보해 A씨가 스스로 옥상까지 올라간 사실을 확인했다. 사건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족들은 입주민 갑질에 의한 극단적 선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는 A씨 주거지에서 발견된 업무수첩에 적힌 내용 때문이다.

A씨가 적은 것으로 추정되는 업무수첩에는 '공갈협박죄' '배임행위' '문서손괴' ' 잦은 비하 발언' '빈정댐' '여성 소장 비하 발언' 등의 단어가 적혀 있었다.
유족들은 "A씨가 평소 아파트 관련 민원이 많아 업무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사망 당일 유족 진술에서는 생전 입주민들에 의한 폭언이나 협박 등의 말은 없었다"면서 "(유가족이)고인의 주거지 등에서 나온 다른 유류품에서 확인된 내용을 바탕으로 수사를 의뢰하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10여년전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최근 병원 진료 기록에서도 우울증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당일 사건 현장에서는 우울증 관련 약봉지가 발견됐다.
한편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수지구 풍덕천동 한 아파트에 사는 아마추어 복서 B씨(35)를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지난 7일 오전 9시께 마스크 착용 문제로 택배기사 형제와 언쟁을 벌이다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의 폭행으로 형은 갈비뼈에 금이 갔고, 동생은 코뼈가 부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입주민의 갑질을 뿌리뽑자는 취지로 B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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