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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모·하정우 휴대폰 해킹·협박 자매부부 공갈단, 첫 재판서 `혐의 인정`
입력 2020-05-21 17:58  | 수정 2020-05-21 18:0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성정은 기자]
배우 주진모, 하정우 등 연예인 8명의 휴대폰을 해킹하고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족공갈단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21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김성훈 부장판사는 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씨(34, 여)와 남편 박모씨(40), 김씨의 여동생 김모씨(30,여)와 남편 문모씨(39)에 대한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주진모, 하정우 등의 휴대폰 해킹 협박과 관련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다만 피해자들과 합의를 위해 한 기일 속행을 원한다"고 말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또 죄가 가장 가벼운 언니 김씨의 보석 허가를 요청했다. 변호인은 "시어머니가 거동조차 힘든 상황에서 최근 자녀를 잃어버린 상황이 있었고, 현재 (남은) 자녀들이 방치되고 있다"며 "김씨는 자신의 여동생의 제안으로 범행에 이르게 됐으며, 현재는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증거 인멸 및 도망 우려를 고려해 김씨의 보석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다음 공판은 6월 18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2~3개월 동안 보이스피싱 범죄처럼 조직적인 구조로 연예인 8명의 휴대폰을 해킹해 협박, 총 6억1000만원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8명의 연예인 중 5명이 돈을 보냈다.
범행을 지휘한 총괄책 A씨는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경찰에 중국에 있는 주범 A씨가 총괄책을 맡아 한국 통장을 만들고 피해자들과 접촉하며 협박한 조직원들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몸캠피싱도 시도했으나 당한 연예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내 등록 외국인 주범 A씨에 대해서도 국제 공조를 통해 수사 중이다.
한편, 이 사건은 메신저 텔레그램 '박사방'의 조주빈(25)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이 암호화폐와 전자지갑을 사용한 것과 달리 이들은 계좌이체로 금품을 갈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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