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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시간’, 대배우 정진영의 감독 도전 성공할까(ft,조진웅)
입력 2020-05-21 12:1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대배우 정진영의 감독 도전이다. 든든한 후배이자 국민 배우 조진웅을 등에 엎고서. 영화 ‘사라진 시간을 통해서다.
감독 정진영은 21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사라진 시간' 제작보고회에서 고등학교 때부터 영화 감독이 꿈이었다. 하지만 연극을 시작하면서 배우를 계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30대 초반에 연출부를 한 번 하긴 했었는데 감독이라는 게 워낙 어려운 작업이고 많은 사람이 연관되어 있어 큰 책임을 져야 하지 않나"라며 고뇌의 시간을 떠올렸다.
그는 4년 전부터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내 스타일에 맞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사이즈와 그런 느낌으로 작품을 만들어보자 했다. 그렇게 정말로 57살에 꿈을 이루게 됐다. 겸연쩍은 게 많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만들었다가 망신당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도 있었다. 지금도 겁이 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렇게 겁을 냈다가 내 인생이 지나갈 것 같았다. 비판은 감수하며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보자는 뻔뻔함을 갖게 됐다. 다만 갑자기 감독이라고 앞에서 이야기하려니 굉장히 겸연쩍고 어렵다. 어젯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긴장했다"고 고백했다.
조진웅 캐스팅 이유도 밝혔다. 조진웅이 섭외 1순위였다”는 정진영은 "저도 배우 할 때 감독님들이 저를 염두에 두고 대본을 썼다고 했을 때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제가 시나리오를 써보니 실제로 배우를 대입해 쓰게 되더라. 조진웅이 연기하는 걸 상상하면서 대본을 작성했다"고 했다.
이어 "과연 조진웅이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라서 오히려 후배한테 뭘 하자는 게 미안하고 부담감이 있어 (제안하기가) 망설임이 생기더다. 초고가 나온 뒤 '일단 줘 보자' 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조진웅에게 바로 답이 온 거다. '하겠다'고 말이다"라고 비하인드스토리를 들려줬다.
조진웅은 극 중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중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충격적인 상황을 마주하게 된 형사 형구 역할로 분했다.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한편,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인물의 복잡한 심경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조진웅은 "'사라진 시간'에 미묘한 맛이 있다.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라며 "그래서 정진영 감독님에게 '정말로 본인이 쓰셨냐' '원작이 있는 것 아니냐' 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감독으로서 정진영과의 작업에 대해서는 "배우 출신이시기에 제가 어디가 가려운지 정확히 아신다. 그래서 엄청 편했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국이긴 하지만 정진영 감독님의 관록, 누구보다 데이터가 많으시기에 현장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힘이 크다. 현장을 이해하는 가장 큰 장점이 귀감이 되어 편하게 작업할 수 있는 장이 되었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조진웅)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오는 6월 18일 개봉 예정이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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