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 여파` 우리나라 단기외채 비율 37.1%…7년 만에 최고
입력 2020-05-21 12:01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코로나19 여파로 우리나라 단기외채 비율이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이 비율이 상승하면 채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해석한다. 단기외채는 만기 1년 미만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급격히 빠져나갈 위험이 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0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대외채무 가운데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인 단기외채 비율이 37.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말 대비 4.2%포인트 상승한 것이며, 2013년 1분기(37.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은 2011년 3월(4.8%) 이후 최대다.
한은 경제통계국 관계자는 "은행권이 외화차입을 늘렸고 준비자산은 감소하면서 단기외채 비율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보수적으로 대응한 은행권이 예비적 차원의 자금확보로 단기 외화차입을 늘린 결과"라며 "4월에는 준비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고, 금융시장이 안정된 만큼 단기외채 비율은 다시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3월말 기준 순대외채권은 4642억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외국에 갚아야 할 외채보다 받아야 할 채권이 4642억달러 더 많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12월말 대비 164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이 기간 대외채권 잔액이 25억달러 증가하고 대외채무(외채) 잔액이 188억달러 감소한데 따른 결과다. 3월말 기준 대외채권 잔액은 9500억달러, 대외채무 잔액은 4858억달러다. 대외채무 잔액을 만기별로 보면 단기외채는 140억달러 증가한 1485억달러를, 장기외채는 48억달러 늘어난 3373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3월말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1조6727억달러, 외국인 투자잔액은 1조107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말 대비 대외투자는 270억달러, 외국인 투자는 915억달러 각각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순국제투자(순대외금융자산) 잔액은 645억달러 증가한 5654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순국제투자는 우리나라의 대외투자에서 외국인 투자를 차감한 것으로, 플러스면 다른 나라에서 받을 돈(대외자산)이 갚을 돈(대외부채)보다 많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국제투자대조표는 한 나라 거주자의 비거주자에 대한 금융자산(대외투자) 및 금융부채(외국인 투자) 잔액을 보여주는 통계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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