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국제도서전도 `언택트`로 열린다
입력 2020-05-21 10:54  | 수정 2020-05-21 15:12
2019년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의 전경.

10월 중순에 열릴 예정인 세계 최대 도서전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이 코로나19로 인해 프로그램 운영에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키로 했다.
최근 퍼블리셔스위클리가 위르겐 부스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 감독을 인터뷰한 보도에 따르면 이 도서전은 오프라인 접촉이 빈번한 프로그램은 가급적 축소하고, 강연과 세미나 등은 온라인으로 대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빈국인 캐나다관의 개관 행사를 비롯한 각종 행사는 가상 혹은 온라인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부스 감독은 "세계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완전히 달라졌고, 도서전도 완전하게 다른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도서전의 방문자수는 지난해 30만여 명에 달했고, 이중 17만여 명이 전세계 출판 관계자였다.
전세계를 아우르는 지식 교류의 장이었던 국제 도서전이 코로나19의 여파로 대대적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 예정된 도서전은 대거 취소가 됐고, 차선책으로 온라인 행사 위주의 '언택트(Untact) 도서전'을 열겠다는 계획이 많아졌다. 프랑크푸르트와 함께 세계 양대 저작권 거래 시장인 런던 국제 도서전은 올해 3월 예정됐던 도서전을 취소하고, 내년 3월에 돌아올 것을 기약했다.
언택트 도서전의 가능성을 먼저 타진한 건 세계 최대 아동책 도서전인 볼로냐 국제 도서전이었다. 당초 3월에서 2달을 연기한 5월 4~7일 열린 이 도서전은 주요 행사를 대거 온라인 중계로 옮겨서 개최했다. 세계 500여개 출판사는 2만여 권의 책 저작권을 디지털포맷으로 업로드해 정보를 공유했고, 2500여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가상공간에 그림을 그리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6만여 명이 이 온라인으로 열린 도서전에 방문했고, 3만여 명이 스트리밍 북토크쇼, 인터뷰 등에 참여했다. 볼로냐 국제 도저전은 60만 명이 넘는 인원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도서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시장을 대표하는 베이징 국제 도서전은 8월 26일부터 30일까지 예정대로 개최될 계획이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체제를 맞은 뒤, 대대적으로 규모를 키워가던 서울국제도서전도 올해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당초 코엑스에서 6월 24~28일에는 열리기로 예정됐던 서울국제도서전은 수만명이 한 장소에 모이는 행사는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일정 연기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향후 열릴 장소와 기간은 미정이지만 현재 협회는 9월 이후로 도서전 개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협에 따르면 올해 도서전은 코엑스가 아닌 동네서점 등 전국의 서점에서 작가와의 만남 행사 등을 여는 '분산형 도서전'으로의 변신을 꾀할 생각이다. 도서전의 주요 행사 및 독자와의 만남, 저작권 미팅 등도 온라인을 스트리밍의 도움을 받아 '언택트' 행사로 열릴 예정이다.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