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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 세 번 놓친 두산, 초반 주도권 뺏겼다 [현장스케치]
입력 2020-05-19 22:46 
두산이 첫 3번의 만루 기회를 놓치며 NC에 무릎을 꿇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김성범 기자
9안타 9볼넷 4득점 잔루 14개.
두산 베어스의 초라한 성적표다. 팀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NC다이노스와 1차전을 4-5로 졌다. 장작은 잘 쌓았지만 정작 불을 지피지 못했다.
양 팀 선발투수 이영하와 마이크 라이트는 나란히 불안했다. 그러나 두 팀의 득점권 집중력이 선발투수 희비를 갈랐다. 이영하는 1회 3실점, 2회 1실점하며 4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라이트는 115구를 던진 끝에 5이닝 4피안타 5볼넷 5탈삼진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라이트는 무려 10명의 주자를 베이스에 묶어뒀다. 좋게 말하면 라이트의 위기관리능력, 나쁘게 말하면 두산의 득점권 빈타였다.
0-3으로 1회말을 출발한 두산 타선은 박건우의 우중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오재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2사 후 최주환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김재호가 6구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이닝이 그대로 끝났다.
2회 1사 2루를 놓친 두산은 4, 5회 연거푸 만루 기회를 놓쳤다. 4회 1사 후 김재호 박세혁이 안타-사구로 밥상을 차렸다. 허경민이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주자 만루. 그러나 박건우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5회도 1사 후 오재일 김재환이 볼넷과 안타로 1, 2루를 밟았다. 최주환이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김재호가 볼넷으로 루상을 꽉 채웠다. 그러나 이번엔 박세혁이 2루수 플라이로 침묵했다.
엇박자였다. 김재호 박건우 박세혁은 다른 타석 때 안타 혹은 사사구로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정작 2사 만루에서는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두산은 뒤늦게 7, 8회 4점을 내며 분발했다. 8회 네 번째 만루찬스에서는 최주환이 희생플라이를 신고했다. 그러나 NC의 덜미를 잡는 데는 부족했다. 초반 주도권을 빼앗긴 것이 치명타가 됐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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