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약·바이오 혁신의약품 컨소시엄 설립 추진
입력 2020-05-19 19:01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 대응하는 치료제와 백신, 필수의약품 등의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 1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이사장단 회의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어 감염병 확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치료제와 백신, 고비용·저수익의 필수의약품 개발을 지원하는 가칭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을 설립하고 공동 출자하기로 의결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계가 공동 출자·개발을 뼈대로 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KIMC 설립은 감염병 치료제 등의 공동 연구개발 플랫폼 구축은 물론이고 신약 해외 진출 등 고부가가치 창출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KIMC는 민간 기업이 주도적으로 투자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제약·바이오산업 특화형 민·관 합동형 파트너십 형태로 백신·치료제 개발 등 성과 도출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복안이다.
재원 조달과 관련해 업계는 1차년도인 올해 현금 70억원을 출자하고 내년부터 최소 4년간 현물 출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의 경우 일단 13개사 이사장단사가 2억원씩 의무적으로 출자하고 34개 이사사에게는 1억원 출자를 권장하기로 했다. 일반 회원사에게는 자유롭게 금액 제한없이 출자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올해 현금 출자분 70억원에서 회원사들 출자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협회 재원에서 충당할 예정이다.
참여 제약사들은 KIMC와 정부 연구개발 지원체계, 공동조달 시스템 등을 활용해 적극적인 사업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컨소시엄 참여사나 바이오벤처가 보유 중인 후보물질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글로벌 제약사·연구소 등과 합작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기존 실험실 등을 활용해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할 방침이다.

또 KIMC를 감염병 분야 신약 상업화 컨트롤타워로 수립할 계획이다. 상업화 단계에서 제약사에 대한 개발비 손실 보전, 안정적인 공급물량 확보 등 관련 정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향후 출현 주기가 짧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신종 감염병에 신속히 대처할 예정이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은 "세계적으로 발생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관이 협력하는 중장기적인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제약바이오산업 자국화 기반을 확립하기 위해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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