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文대통령 "우리 경호기법 전수받는 외국 경호기관도 많아"
입력 2020-05-19 18:25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유연상 신임 대통령경호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경호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유 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가진 환담에서 "국민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우리의 경호 실력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은 위압적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안전하게 경호를 해서 외빈들도 한국을 방문하면 좋은 인상을 받고 돌아간다"며 전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으로 경호 연수를 받으러 와서 우리의 경호 기법을 전수받고 돌아가는 외국 경호기관도 상당히 많다"면서 "경호외교가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확대시키는 데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경호처에서 한국 대통령경호처가 개설한 '국제경호안전교육과정'에 수년에 걸쳐 11차례 참가해 경호기법을 전수받은 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유 처장이 1988년 대통령 경호실 공개채용 후 첫 '내부 승진' 사례인 점을 언급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공개 임명장 수여식을 개최해 유 처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은 경호관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는 환담에서 "내부 승진으로 공채 출신이 처음으로 경호처장을 맡은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여유 없이 출범해 전임 주영훈 처장은 임명장 수여 자리도 없었으나 이번에는 자리를 마련해 더욱 뜻이 깊다. 경호처 직원들도 모두 좋아할 것"이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낮은 경호, 열린 경호, 친근한 경호'를 말뿐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끌어 오신 분이 신임 처장"이라며 유 처장을 치켜세웠다. 또 "전임 처장의 기조를 이어서 잘해 주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낮은 경호, 열린 경호, 친근한 경호'를 하려면, 경호하는 사람들은 힘이 두 배, 세 배 들기 마련인데 국민과 더 가깝게 할 수 있게 해 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경호처가 들인 노력에 감사를 표시했다.
이에 유 처장은 '첫 공채 출신'이라는 타이틀과 관련해 "경호처 직원들의 사기가 충천하다. 임무 수행에 한 치의 허점도 없도록 할 것"이라며 다짐했다고 강 대변인은 밝혔다. 그는 "K-방역이 세계를 선도했듯이 경호 기법 면에서 'K-경호'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국민 속에서 책임 있게 경호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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