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안펀드, A+ 회사채도 산다
입력 2020-05-19 17:54  | 수정 2020-05-19 19:49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매입 대상이 다음달부터 확대된다. 카드·캐피털 업체들이 발행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19일 금융위원회는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채권시장 안정화를 위한 추가 지원 방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채안펀드의 매입 대상 회사채 신용등급이 'A+'로 확대되는 게 핵심이다. 현재까지 금융당국은 'AA-' 이상으로 매입 대상을 제한했다. 다음달 말부터는 코로나19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도 'A-' 이상의 여전채를 살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원리금 상환유예 정도를 감안해 지원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채안펀드 가동 이후 신용도가 'A+'로 떨어진 기업들도 매입 대상에 편입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기업어음매입기구(CPFF)의 매입 기준을 'A2'까지 확대한 바 있다. 손 부위원장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기구 운영안이 확정돼 가동된다면 비우량 회사채 시장의 수급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시장 수요를 전부 지원하기 쉽지 않은 만큼, 기업 차원에서 신용등급 제고, 시장성 조달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달 중에는 9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비우량등급 회사채 시장에 본격 투입된다. 코로나19 피해가 큰 기업을 대상으로 5090억원어치 '코로나19 P-CBO'를 발행한다. 23곳의 중견·대기업이 지원을 받게 될 예정이다. 174개 기업에 대해선 '주력산업 P-CBO'란 이름으로 4277억원을 지원한다. 금융위원회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조성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기금은 40조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항공, 해운을 비롯한 7개 업종에 투입된다. 조성 주체인 여의도 KDB산업은행에 이번주 중 기간산업안정기금 사무국도 발족된다. 금융위원회는 다음주까지 기금운용심의회 구성을 끝마친 뒤, 다음달 중 기업에 대출이 집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손 부위원장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며 "지원 대상 기업에 대해 산업은행과 민간은행이 협업 체계를 구축해 달라"고 부탁했다.
[진영태 기자 /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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