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과학기술전문학교 재학생 확진자, 도봉구 코인노래방 방문
입력 2020-05-19 16:58  | 수정 2020-05-26 17:05

재학생 수가 600명에 가까운 서울의 직업전문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오늘(19일) 서울 영등포구 등에 따르면 당산1동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 재학생인 19세 남성 도봉구민이 이날 오전 확진됐습니다. 그는 도봉구 15번 환자로 분류됐습니다.

확진자는 지난 11일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처음 나타났고 어제(18일) 도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는 지난 7일 오후 10시∼10시 20분 도봉구 창1동 '가왕코인노래연습장'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노래연습장은 이태원 클럽 관련 4차 감염이 발생했던 장소입니다.

앞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관악구 46번)와 접촉한 도봉구 10번 확진자가 이곳을 다녀갔고, 이후 노래방 방문자 중 도봉 12·13번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도봉 13번과 접촉한 서울구치소 교도관(경기 안양시 25번)도 확진됐습니다.

도봉구는 가왕코인노래연습장 방문자 전수조사를 벌여 도봉 15번 환자를 찾아냈습니다.

도봉 15번 환자가 노래연습장을 방문한 시간은 도봉구 10번 확진자(7일 오후 9시 37분∼10시 10분), 12번 확진자(7일 오후 9시 36분∼10시 54분)의 방문 시간과 겹칩니다.

이 확진자는 증상 발현 이후인 지난 12∼15일 등교한 것으로 파악돼 밀접 접촉자가 다수 나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해당 학교는 재학생 599명, 교직원 50여명 규모입니다.

이 학교는 교육부 소관의 '학점은행제 과정'과 고용노동부가 담당하는 '일반고 특화 과정'을 운영 중인데 확진자는 학점은행제 과정 훈련생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동부는 "일반고 특화 과정은 현재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서울시와 영등포구 등 방역 당국은 즉각 대응반을 꾸려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 등을 파악하는 중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를 하루 앞두고 직업전문학교에서 확진자가 발견되자,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고3 등교와 관련해 준비를 철저히 해왔지만, 증상발현 전이나 무증상일 때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특성 등을 고려한다면 초기에 불안과 혼선을 겪을 것이고 확진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현재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를 완전히 퇴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감염병의 유행을 억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방역당국은 (확진자를) 최대한 조기에 발견·격리하고, 학교에서도 '생활 속 거리 두기'를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방역당국은 혹시 있을지도 모를 코로나19의 교내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교생 검체를 최우선으로 검사하기로 했습니다. 학교는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오기 전 발열 검사를 하고, 만약 체온이 37.5도를 넘으면 보건용 마스크를 쓰고 별도 장소에서 대기하도록 안내해야 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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