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BN 프레스룸] 유호정 기자 / 정의연 '마포 쉼터' 가보니…현장연결
입력 2020-05-19 16:28  | 수정 2020-05-19 17:07
【 앵커멘트 】
정의기억연대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조성했던 경기도 안성 쉼터가 연일 논란입니다.
서울에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쉼터를 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기 안성에 세웠는지도 그 중 하나인데요.
정의연은 현대중공업이 기부한 10억으로는 서울에선 매매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마포에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가 만들어졌던 것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 질문 1 】
유호정 기자, 그러니까 안성 쉼터와 함께 마포 쉼터가 함께 운영되고 있었던 거죠?


【 기자 】
네, 이곳이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로 사용되고 있는 곳입니다.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단독 주택인데, 명의는 명성교회로 돼 있습니다.


정의연 측으로부터 "할머니들이 살 곳이 마땅치 않다"는 얘기를 들은 서울 명성교회가 이곳을 사서 제공한 곳입니다.

정의기억연대 사무실에서는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고요.

애초 목적대로 지금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살고 계십니다.

앞서 정의연은 '왜 서울에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쉼터를 경기 안성에 세웠냐'는 지적에,

"기부받은 10억 원으로 서울 내 마땅한 곳이 없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때, 비슷한 시기에 할머니들이 지낼 수 있는 마포구 쉼터를 지원받게 됐다는 설명은 없었습니다.


【 질문 2 】
마포 쉼터는 언제 만들어진 거죠?


【 기자 】
명성교회가 정의연의 요청으로 이 주택을 산 건 지난 2012년 3월입니다.

그 시기 교회로부터 쉼터 건물을 받았는데, 같은 명목으로 기부금을 받아 안성 쉼터를 만든 건데요.

두 쉼터 모두 취지대로 잘 사용됐다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요.

그런데 안성 쉼터는 정작 할머니들이 이용을 거의 하지 않았거나 못했던 정황들이 나오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질문 3 】
어쨌든 두 쉼터를 동시에 운영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의연이 설명을 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준비된 화면부터 보시죠.

▶ 인터뷰 : 유호정 / 기자
- "여기가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사무실입니다. 여기서 직진으로 가다 보면 100m도 채 되지 않는 곳에,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이 있습니다. 이렇게 시민들의 메시지도 걸려 있는데요. 정의연도 현대중공업도 애초 할머니들의 쉼터를 지으려고 했던 곳은 여기 박물관 근처, 마포구 일대였습니다. 당시 어떻게 사업이 시작됐는지 윤미향 당선인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윤미향: 2012년 수요집회 때 현대중공업 정몽준 회장님이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수요집회에 나오셨어요. 그 자리에서 김복동 할머니가 박물관이 세워졌는데 그 옆에 우리도 집을 마련해서 아이들도 만나고 또 그래서 교육도 하고 우리도 쉬고 그러는 곳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라는 이야기했고 현대중공업은 바로 그 이야기를 듣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 기부를 하게 돼요. 그래서 이 일이 시작되었어요.

그런데 정몽준 회장의 지원이 늦어졌고, 그 사이에 명성교회에서 마포 쉼터를 마련해줬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현대중공업의 기부 사업이 계속 진행되면서,

정의연은 사업목적을 피해자들의 '거주'가 아닌 '치유와 쉼'으로 변경해 기부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 4 】
당장 급한 할머니들의 거주 시설이 해결됐다면 현대중공업의 기부 사업은 시간상으로 여유가 있었다고 볼 수 있을까요?


【 기자 】
윤 당선인 그리고 정의연이 의혹에 해명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먼저, 왜 안성을 선택했는지를 윤 당선인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윤미향 : 처음에 현대중공업에서 그것을, 그 땅을 박물관 옆에 건물을 책정을 잘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10억으로 그 마포의 어느 곳에도 그 집을 살 수도 없었고요. 저희가 서울에서 그 금액으로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 정말 조금 많은 기간을 그곳에서 헤맬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공동모금회가 ‘경기 지역도 괜찮다 라는 의견을 주셨어요. 그런데 이 사업은 사업을 집행해야 하는 한정 기간이 있었어요. 그 기간을 넘으면 또 문제가 되는. 경기도도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주택 비용들이 10억 원을 넘었고 또 만에 비용이 조금 그래도 10억 아래면 어떤 적합성이 떨어졌고. 그래서 결국 안성까지 오게 되었고 힐링센터를 매입하게 된 거예요.

우선, 윤 당선인은 10억으로는 서울에서 살 집이 없었다고 했지만,

2013년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부동산 실거래가를 조회해보면 성산동 일대에서도 10억 원 이하에 거래된 주택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안성 쉼터보다 규모는 작을 수 있지만, 안성 쉼터를 정작 할머니들이 쉽게 이용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또, 윤 당선인은 이 결정 과정에 모금회와 현대중공업의 협의나 제안이 있었다고 했는데요.

그런데 공동모금회는 먼저 특정 지역을 제안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고,

현대중공업도 당시 상황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협의를 주도하는 입장이 아닌, 결정된 내용 보고 받던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마포구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유호정 기자였습니다.
[uhojung@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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