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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 낼까 노심초사…`재난지원금 사용 전 통장잔액 비우자`
입력 2020-05-19 16:20  | 수정 2020-05-26 16:37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재난기본소득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본격화한 가운데 뜻하지 않은 중복결제에 따른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19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경기도 등 지자체와 정부의 재난지원금을 모두 수령한 경우 중복결제를 경험했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한 누리꾼은 "NH체크카드로 지원금을 받았는데 중복결제가 됐다"며 "체크카드 통장 잔고에서 한번 빠져나가고 지원금에서 또 차감됐다는 문자를 받아 고객센터에 전화했지만 통화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때문에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재난지원금 수령 팁도 공유되고 있다.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수령하되, 뜻하지 않은 인출에 대비하기 위해 체크카드에 연동하는 계좌의 잔액을 비우자'는 내용이다. '선불카드는 분실의 위험이 있으니 마음 편하게 체크카드로 받자'는 팁도 있다.

실제 재난지원금 사용 현장에서는 뜻하지 않은 '내돈 결제'로 '아뿔싸'한 경험이 전해진다. 지자체 지원금 잔액이 1000원 남고 정부 지원금이 100만원 충전된 신용카드로 10만원을 사용했더니 신용카드 대금이 9만9000원 청구받게 됐다는 것이다. 통상 재난지원금이 지자체 지원금부터 차감되고 지자체와 정부 지원금이 혼합 승인이 안되는 구조 때문인데, 이점을 사전에 모르고 사용하다 낭패는 본 경우다.
롯데카드 회원 중에서는 지난 14~15일 전후로 지차체와 정부 지원금 중복결제가 발생했다는 문자를 받아 고객센터로 문의가 쇄도하기도 했다. 이같은 문자 메시지는 전산 구축 중 문제가 발생해 발송된 것으로 실제 중복결제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혼선을 초래했다.
신용카드 결제와 재난지원금이 동시에 결제됐다는 경험도 전해진다. 한 누리꾼은 "파리바게뜨에 케익을 사러갔는데 점주분께서 말씀해 주셔서 알게됐다"면서 "(재난지원금) 중복결제 문의가 많았다고 하더라. 결제 후 바로 문자 확인해 보라고…2만원 썼는데 4만원(신용카드 결제 2만원+재난지원금 2만원) 나와" 등의 경험을 공유했다.
재난지원금 차감 순서가 제각각인 점도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사용 유효기간이 짧은 순서로 차감이 돼야 사용 편의성이 높은데 일부 카드사는 사용 유효기간이 긴 지원금부터 차감되도록 전산을 운영함에 따른 것이다. 실제 확인 결과 카드사마다 재난지원금 차감 순서를 다르게 공지했으며, 일부는 재공지 예정인 곳도 있어 혼선은 또 불가피할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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