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갑질논란` 폼페이오 감싸면서 한다는 말이…
입력 2020-05-19 15:59  | 수정 2020-05-26 16: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비서관에게 개 산책 등을 시키는 '갑질'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만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협상 중이었다면 개 산책은 부탁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폼페이오 장관을 두둔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의 정무직 비서관에게 개 산책이나 세탁 맡긴 옷 찾아오기, 부부 저녁식사 예약 등 심부름 수준의 사적 업무를 지시하고, 이를 조사하던 스티브 리닉 국무부 감찰관의 '보복성' 경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지난해 5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에 정밀유도무기와 폭탄, 탄약 등 70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판매하면서 "비상상황"이라며 의회의 승인 과정을 피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조사를 피하기 위해 이러한 (경질) 요청을 했다고 우려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그것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면서도 "그가 정부 인사 누군가에게 개 산책을 시켰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는다는 의미라면, 그것은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거론하기도 했다.그는 "폼페이오 장관이 바빴을 수 있다"면서 "김정은과 핵무기에 대해 협상하느라 비밀경호국(SS) 직원 등에게 '김정은과 얘기 중이니 개 좀 산책시켜줄 수 있느냐'고 말했거나 '시 주석과 중국이 세계와 우리에게 끼친 손해에 대해 우리에게 보상하는 문제를 두고 대화 중이니 개 산책을 부탁한다'고 했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을 두둔하느라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을 언급한 것을 두고 "외교 상황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가 아니며 북한과는 수개월간 실무차원의 협의도 중단된 상태라고 CNN은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이 리닉 감찰관의 해임을 요청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를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나는 이 신사(리닉 감찰관)를 모른다"며 "나는 그것(경질)을 해서 기뻤다. 마이크는 내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