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재용, 코로나19 검사만 3번 받아…왜?
입력 2020-05-19 15:43  | 수정 2020-05-26 16:05

중국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늘(19일) 오후 마스크를 쓰고 방역 장갑을 낀 채 김포공항 기업인 전용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17일 중국 출장길에 오른 지 2박 3일 만의 귀국으로 손에 쥔 작은 여행 가방은 현지에서의 빠듯한 일정을 짐작게 했습니다.

귀국 현장에서 취재진의 접근은 엄격하게 통제됐고 포토라인이 쳐졌습니다.

현장의 기자들은 미국 공장 증설 여부 등을 물었으나 이 부회장은 "고생하세요"라는 짧은 인사만 남기고 공항을 나섰습니다.


이 부회장은 출장에 동행한 임원들과 함께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10여분 거리에 있는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했습니다.

이번 출장은 일주일 이내 짧은 일정이어서 2주간 자가격리는 면제되지만, 귀국 후 의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시설은 정부가 지정한 김포 마리나베이호텔로, 입구는 2m 정도 되는 높이의 흰색 천막이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이 부회장 일행은 방역복을 착용한 관계자의 안내로 시설에 들어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후 지정된 방에 들어간 이 부회장은 6∼7시간가량 대기하다가 '음성' 판정을 받으면 귀가하게 됩니다.

이 부회장은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2주간 능동 감시 대상이 됩니다. 능동 감시 대상은 업무 복귀는 당장 가능하지만, 휴대전화에 설치한 '모바일 자가진단앱'을 통해 발열·기침 등 건강 상태를 확인해 매일 입력해야 하고, 방역 당국자와 매일 한 차례 이상 전화 통화로 건강 상태도 확인해야 합니다.

앞서 이 부회장은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 제도를 통해 17일 중국 출장을 떠났습니다.

신속통로 제도를 사용하려면 출국 전 최소 14일간 건강 모니터링을 해야 하고 출발 72시간 이내에 음성 확인서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중국 입국 후에도 지방정부 지정 시설에서 격리돼 PCR(유전자 증폭) 및 항체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중국 입국 과정에서만 2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습니다.

특히 이 부회장 일행은 중국 입국 후 호텔 객실에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긴 시간 동안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귀국 직후 검사까지 포함하면 이 부회장은 짧은 출장을 위해 3차례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번 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인들의 해외 출장이 전무한 상황에서 추진돼 업계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이 부회장이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복잡한 방역 절차를 거쳐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서면서 향후 기업인들의 출장 재개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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