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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리스크 덮친 두산…증권가 "투자의견 하향"
입력 2020-05-19 15:42  | 수정 2020-05-26 16:07

두산중공업발 위기가 그룹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두산그룹 정상화 방안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IBK투자증권 등이 두산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두산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4만5000원으로 내렸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자회사, 사업부문, 현금화 가능한 유형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실적과 사업부문 평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올해 1분기 실적은 별도기준으로는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연결기준으로는 두산중공업의 구조조정 비용 반영, 두산밥캣 주가하락에 따른 PRS(Price Return Swap) 손실 반영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와 IBK투자증권도 두산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일단 경영 정상화가 이뤄져야 정확한 가치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두산은 1분기 연결기준 순손실이 379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는 지난 2018년 4분기 5249억원 순손실 이후 5분기 만에 최대 규모 적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4271억원, 영업이익은 909억원으로 1.2%, 74.4% 줄었다.
두산의 실적 악화는 두산중공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1분기 3714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했다. 별도기준 영업손실은 59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73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두산중공업은 경영난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이후 6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두산중공업은 전날 장마감 후 연말까지 직원 400여명에 대한 휴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명예퇴직을 진행한 데 이어 일부 인원 휴업을 단행하면서 인적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중공업 리스크는 두산그룹의 기업 가치도 떨어트리고 있다. 그동안 고배당 주식으로 분류됐던 두산은 1분기 배당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어려움을 중공업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봤었으나, 이젠 그룹 전체가 안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며 "회사와 채권단의 구조조정 범위와 대상을 놓고 줄다리기가 예상되는데, 충분할 정도로 구조조정을 요구할 것이고 성장가치보다는 재무가치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투자모멘텀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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