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매년 2만명 몰리는 `워터밤` 두달 앞으로…어찌할꼬?
입력 2020-05-19 15:29  | 수정 2020-05-26 15:37

코로나19가 이태원 일대를 통해 전국적으로 재유행하는 등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서 올여름 예정된 '워터밤(Waterbomb) 2020' 페스티벌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워터밤은 관객과 가수·DJ 등이 어울려 물놀이와 음악을 즐기는 참여형 페스티벌로, 지난 2015년부터 해마다 여름철에 개최된다.
매년 약 2만명의 관객이 몰리는 행사로, 주최 측에 따르면 오는 ▲7월 17일~19일 서울 ▲7월 25일 부산 ▲8월 1일 광주 ▲8월 8일 인천 ▲8월 15일 대구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관련 논란은 페스티벌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들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지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익명 커뮤니티에 게재되면서 시작됐다.

제보자는 "페스티벌이 오는 7월 중순부터 예정돼 있던데, 지금 상태로 봐서는 7월까지 절대 코로나19 종식 안 될 것"이라며 "종식이 아닌 이상 그런 페스티벌을 개최한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의료진들의 노력을 헛수고로 만드는 것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주요 감염 층은 20대고, 워터밤 페스티벌 주요 참가 층도 20대"라며 "누군들 안 가고 싶어서 안 갑니까"라고 꼬집었다.
제보자가 유독 연령대를 지적한 까닭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유행에서 20대가 주로 감염 매개체 역할을 한 점 때문이다.
실제로 행사에 참여할 예정인 이들의 연령층은 20대에 대거 몰려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입장권 판매를 진행 중인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에 따르면 입장권 구매자 중 20대의 비중은 서울이 79.6%, 인천이 83.4% 등이다.
관련 게시물이 등록되자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알아볼 수도 있는 거지. 예약도 할 수 있고"라며 "7월까지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으면 안 가면 되는 것. 만약 7월까지 심각한데 가면 욕 먹어야지. 미리 욕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백신 나오기 전에는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며 "31번 확진자건, 이태원에서 생긴 이번 일이건 (집단감염) 상황은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예약해놓고 안 가면 된다'가 아니라, 어디를 가서 놀 궁리를 할 때가 아닌 것"이라며 "'난 여태 이래 왔고 코로나19 안 걸렸는데? 고칠 마음 없는데?'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한 누리꾼은 "표를 샀을 적에 이런 일이 퍼질지 누가 알았겠나"라며 표를 산 이들을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기도 했다.
누리꾼이 지적한 바와 같이 워터밤의 입장권 판매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되기 약 두 달 전인 지난해 10월에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워터밤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하는 동시에 정부 지침에도 따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터밤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터진 후부터는 (입장권 구매보다) 취소가 더 많다. 아직 티켓 취소 수수료가 발생하는 기간은 아니다"라며 "(상황이 악화할 경우) 최소 2주 전에는 정부에서 '행사 진행하지 말라'는 공고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경우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이라며 "정부 지침에 따라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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