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재용 부회장, 사흘 일정 중국 출장 마치고 귀국
입력 2020-05-19 15:19  | 수정 2020-05-26 16: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해외 출장길에 올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박 3일간의 중국 일정을 마치고 오늘(19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이 부회장을 동행했던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도 함께 들어왔습니다.

이 부회장은 미국 공장 증설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이번 출장을 통해 이 부회장은 산업 생태계 변화와 코로나19, 삼성 관련 재판 등으로 인한 사상 초유의 위기에서도 미래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17일 중국 현지 입국 직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이 부회장은 이튿날인 어제(18일) 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했습니다.

또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며 과거로부터의 변화와 적극적인 위기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어제(18일) 오후에는 중국 산시성(陝西省) 후허핑(胡和平) 서기, 류궈중(劉國中) 성장 등 당국자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후허핑 서기는 이재용 부회장과의 면담에서 코로나19 초기에 삼성이 예방 용품을 제공한 데 감사의 말을 전하고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삼성과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의 전염병 예방과 통제에 도움을 준 산시성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협력 분야를 넓히고 교류를 확대해 나가자고 화답했습니다.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를 통해 출장을 떠난 이 부회장은 귀국 직후 김포공항 인근에 마련된 임시 시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습니다.

해외 입국자들은 코로나 검사를 받은 뒤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지만 기업인 신속통로 합의에 따라 출입국한 경우에는 의무격리가 면제됩니다.

이 부회장은 사흘간의 중국 출장 동안 코로나 검사만 세 번 받았습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전례 없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면서도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선 것은 절박함과 위기의식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지난 6일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나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던 이 부회장은 13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만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논의하는 등 국내외에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중국 출장을 다녀온 이 부회장은 조만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와 관련해 검찰 소환에 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과정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과 관련해 이르면 다음 주께 이 부회장을 소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귀국 직후 진행한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 능동감시 기간이라도 검찰 출석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입니다.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투자 확대 여부 등 향후 행보에도 눈이 쏠립니다.

중국 화웨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가고 있는 미국 정부는 삼성에 대해서는 미국 오스틴 공장의 증설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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