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할리스커피 매각 재시동…몸값 3천억 넘길까
입력 2020-05-19 14:35  | 수정 2020-05-26 14:38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할리스커피'의 매각을 세 번째로 추진한다. 지난해까지 실무를 맡은 주간사를 교체한 뒤 잠재 인수자를 다시 찾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최근 (주)할리스에프앤비(이하 할리스커피)의 매각 주간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말 인수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법적 구속력없는 제안(논바인딩 오퍼)를 받을 예정이다. 올 초 IMM PE는 매각 주간사를 다시 뽑기 위해 주요 IB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낸 바 있다.
이번 거래 대상은 IMM PE의 할리스커피 지분 93.05%다. IMM PE는 지난 2013년 블라인드펀드(아이엠엠 로즈골드2호')로 경영권을 사들였다. 당시 인수 가격은 450억원이었다. 이듬해 370억원을 들여 자본도 확충했다. 이후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 자본재조정(리캡·Recapitalization)을 마치며 투자금 일부를 회수했다. IMM PE는 3년 전부터 할리스커피 매각을 저울질해왔다. 2016년 도이치증권, 지난해엔 UBS를 매각 주간사로 뽑고 원매자를 찾았으나 실패했다. 골드만삭스가 세 번째 매각 자문사로 선정된 것이다.
경쟁사들이 잇달아 새 주인을 맞이한 점은 호재로 꼽힌다. 식음료 프랜차이즈가 '돈이 안 된다'는 투자자들의 편견을 반박하는 사례가 나온 것이다. 지난해 4월 CJ그룹은 투썸플레이스 경영권을 2대 주주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넘겼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 PEF 컨소시엄은 보유 중인 커피빈 지분을 필리핀 졸리비 푸드와 베트남 비엣타이에 매각했다. 유니슨캐피탈 역시 밀크티 브랜드 공차를 미국 사모펀드 TA어쏘시에이트에 넘겼다. 매각 측의 희망 가격은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시장 관계자는 "IMM PE는 할리스커피의 유력 매수자를 수 년동안 계속 찾아왔다"며 "해외 전략적투자자(SI)들을 얼마나 유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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