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대협은 악당" 외친 심미자 할머니 이름은 왜 없나?
입력 2020-05-19 14:24  | 수정 2020-05-26 15:05

지난 2004년 정의기억연대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겨냥해 "정대협 문 닫아라", "악당" 등 비판 성명을 냈던 일본군 피해자 위안부 피해자 고(故) 심미자 할머니(2008년 작고)의 이름이 남산 '기억의 터'에 있는 피해자 명단에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억의 터는 정대협과 일부 여성단체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국민 성금을 모아 서울시와 함께 2016년 8월 제막식을 한 공간입니다.

중앙일보의 오늘(19일)자 보도에 따르면, 기억의 터에 세워진 조형물 '대지의 눈'는 피해자 할머니 247명의 이름이 가나다순으로 새겨져 있는데 이중 심 할머니 이름은 없었습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 등은 "247명의 명단은 당시 정대협으로부터 받았다"며 "시와 추진위 등은 정대협이 작성을 해 넘긴 명단을 그대로 조형물에 새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정대협 대표는 현재 '기부금 부정사용 의혹' 및 '자녀 유학자금 마련' 논란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입니다.


심 할머니는 일본 최고재판소가 첫 '일본군 피해자'임을 인정한 핵심피해자입니다. 일각에선 심 할머니의 이름이 기억의 터에 없는 점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정대협의 후신인 정의연은 "사연이 많다"고만 할 뿐 자세한 언급은 삼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심 할머니 등 피해자 33명은 지난 2004년 1월 '위안부 두 번 울린 정대협 문 닫아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정대협 당신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역사의 무대에 앵벌이로 팔아 배를 불려온 악당"이라고 비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