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대협 문 닫아라" 심미자 할머니의 이름, `기억의 터`엔 없다
입력 2020-05-19 13:52  | 수정 2020-05-26 14:07

지난 2004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대 전신)를 겨냥해 "문 닫아라"라며 비판 성명을 냈던 일본군 피해자 '고 심미자 할머니(2008년 작고)'의 이름이 남산 내 '기억의 터'에 있는 피해자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드러났다. 기억의 터는 정대협과 일부 여성단체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국민 성금을 모아 서울시와 함께 2016년 8월 제막식을 한 공간이다.
중앙일보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기억의 터에 세워진 조형물 '대지의 눈'에는 피해자 할머니 247명의 이름이 가나다순으로 새겨져 있다. 이중 심 할머니 이름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 등은 "247명의 명단은 당시 정대협으로부터 받았다"며 "시와 추진위 등은 정대협이 작성을 해 넘긴 명단을 그대로 조형물에 새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정대협 대표는 현재 '기부금 부정사용 의혹' 및 '자녀 유학자금 마련'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다.
심 할머니는 일본 최고재판소가 첫 '일본군 피해자'임을 인정한 핵심피해자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심 할머니의 이름이 기억의 터에 없는 점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정대협의 후신인 정의연은 "사연이 많다"고만 할 뿐 자세한 언급은 삼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심 할머니 등 피해자 33명은 지난 2004년 1월 '위안부 두 번 울린 정대협 문 닫아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정대협 당신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역사의 무대에 앵벌이로 팔아 배를 불려온 악당"이라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