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LG화학, 인도 환경재판소에 80억원 공탁…무료배식 등 주민 지원도
입력 2020-05-19 13:48  | 수정 2020-05-26 14:05

LG화학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와 관련해 현지 환경재판소에 80억원을 공탁했습니다.

동시에 LG화학 현지 법인은 사고 발생 지역 주민을 위한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 나섰습니다.

오늘(19일) 인도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현지 계열사인 LG폴리머스인디아는 최근 인도환경재판소(NGT)에 5억루피(약 81억원)를 공탁했습니다.

앞서 환경재판소는 8일 가스누출 피해 관련 손해배상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공탁을 명령했습니다.


당시 환경재판소는 사고 원인을 조사할 진상조사위원회도 꾸렸습니다.

환경재판소는 산업 프로젝트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업체들의 환경 규정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일종의 특별 법원입니다.

당사자의 소송 여부와 관계없이 사안의 중대성을 자체 판단한 뒤 직권으로 재판에 나설 수 있습니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도 환경부 측 전문가위원회도 오늘(19일) 사고 관계자를 대상으로 심리를 진행하는 등 관련 조사를 벌인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인도 경찰과 안드라프라데시주 고등법원 등도 조사에 나선 상태입니다.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는 7일 새벽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 인근 주민 1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밖에도 주민 800∼1천명이 입원 치료를 받는 등 인근 마을에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LG폴리머스는 피해 지역 주민을 위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비사카파트남에 파견된 현장 지원단은 200여명의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피해 복구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입니다.

LG폴리머스 측은 13일부터 어제(18일)까지 사고 공장 주변 6개 마을 주민 1만5천여명에게 12만3천500명분의 음식을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13일 1만명분을 처음 제공한 후 하루 최대 2만7천명분으로 무료 배식 규모를 확대한 것입니다.

사고로 집을 떠났던 주민들이 복귀하는 가운데 식사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민원이 제기되자 LG폴리머스 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무료 배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선기 LG폴리머스 법인장은 "책임감을 갖고 주민을 지원해나갈 것"이라며 "주민이 집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쌀, 카레가루 같은 식자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원 형태를 바꾸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LG폴리머스 측은 집에 가스 냄새가 남아있다는 민원과 관련해서는 대형 송풍기를 투입해 냄새를 빼는 작업도 벌이고 있습니다.

주민 불편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2일 현지에 민원 콜센터를 개설했으며 지금까지 100여건의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피해가 가장 컸던 벤타카푸람 마을에는 이동식 메디컬캠프도 조만간 설치할 예정입니다. LG폴리머스와 계약을 맺은 인근 수락샤 병원 의사와 간호사가 마을을 직접 찾는 방식입니다.

또 LG폴리머스는 중장기적인 사회공헌활동도 벌이기로 하고 지역 주민과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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