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 여파로 증가한 `언택트` 채용…AI면접 인강에 컨설팅까지
입력 2020-05-19 13:47  | 수정 2020-05-26 14:07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채용시장이 최근 언택트(Untact·비대면) 채용 방식으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은 모처럼 재개된 채용을 반기는 분위기지만 변화된 채용 방식에 적응하는 데는 진땀을 흘리는 모양새다.
19일 취업준비생들이 많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인공지능(AI) 역량검사와 관련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한 취준생은 "작년부터 서류는 잘 통과하는데, AI 면접에서 번번이 탈락하고 있다"며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감이 안 와 유튜브 등을 통해 관련 영상을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역량검사와 관련한 정보가 아직 많지 않다 보니 이를 대비하기 위한 인터넷 강의(인강)나 컨설팅도 성행하고 있다. 취준생 커뮤니티에서는 4시간 분량의 AI면접 대비 인강을 5만원 내외를 지불하고 공유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AI면접 인강에 컨설팅까지 등장한 배경에는 올해 들어 AI 면접(역량검사)를 도입한 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최대 AI 면접 솔루션 제공 업체 마이다스아이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이 회사 AI 역량검사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기업은 320여 곳에 이른다. 2018년 처음 솔루션을 도입했을 때 70여 곳에서 사용하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AI 역량검사를 활용한 기업이 200여 곳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의 채용 방식도 크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I 역량검사는 질의응답, 성향체크, 역량게임 등 크게 3가지 과정으로 나뉜다. 질의응답은 컴퓨터가 묻는 질문에 면접자가 답변하는 과정이 평가된다. 카메라와 스피커로 인식되는 지원자의 표정, 몸짓, 목소리 등이 모두 평가 대상이 된다.
성향체크와 역량게임은 지원자의 사고와 행동패턴을 측정하기 위한 과정이다. 기존 채용방식에서 활용되던 인·적성 검사와도 유사하다. 이를 통해 지원자와 해당 기업 및 직무가 맞는지 여부를 평가할 수 있다.
마이다스아이티 관계자는 "AI 역량검사는 기업 및 직무와 지원자가 얼마나 맞는지를 보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학습 효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개발됐다"며 "취업준비생들이 최대한 많은 기업에 지원해 본인과 맞는 직무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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