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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암호화폐 투자하고, 운동화 되팔고"…재테크 트렌드 바꾸는 MZ세대
입력 2020-05-19 13:35  | 수정 2020-05-19 15:34

# 20대 대학생 A씨는 P2P투자를 하고 있는 친구의 SNS 게시글을 통해 P2P투자를 처음 알게 됐고, 아르바이트비 중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소액으로 P2P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큰 돈은 아니지만 조금씩 붙는 투자수익이 눈에 보여서 재밌기도 하고, 절차가 복잡하지 않아서 쉽게 투자에 도전해볼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
MZ세대가 최근 재테크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이들은 1980년대 후반 Z세대부터 2000년대 생인 밀레니얼 세대를 아우는 세대로 비대면 금융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유년기부터 모바일과 SNS에 익숙한 환경에서 자란 20대들은 자신의 투자 자산내역을 공개하고, 투자후기를 공유하는 것에 적극적이다. 과거에는 돈과 투자와 같은 이야기를 드러내 놓고 말하지 않는 분위기였다면, 현재 20대들은 자신의 자산을 불리고, 자산내역을 공유하는 일에 거침이 없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니스트펀드의 2020년 4월 기준 자사 서비스에 투자한 고객 중 20대 비중이 무려 31%에 달한다. 수치는 투자 활동이 가장 활발한 연령대인 30대(36%)와 비교해도 단 5%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전체 투자자 인원수 대비 20대의 비율은 지난 2018년(9%)과 비교하면 3년만에 무려 2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어니스트펀드는 20대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요인에 대해 △투자 간편성, △모바일 접근성, △소액투자 등을 꼽았다.
P2P투자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핀테크 서비스가 MZ세대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토스'나 '카카오페이' 같은 간편 금융 서비스들이 대표적이다.토스는 지난 2018년 핀테크 기업 최초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등극했으며, 카카오페이는 2019년 기준으로 누적가입자수 3000만명을 돌파했다.

MZ세대는 기성세대 보다 디지털에 매우 친화적이다. 자연스레 디지털자산, 가상자산으로 소개되는 비트코인에도 우호적인 편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가상자산 전문투자사인 블록체인 캐피탈이 18세 이상 미국 성인 202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9%가 가상자산을 알고 있고, 27%가 투자 의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세에서 34세 사이의 MZ세대 42%가 5년내 가상자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실시한 국내 주요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의 연령별 가상자산 데이터 점유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 10대와 20대가 전체의 61%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MZ세대가 기성세대에 비해 비교적 가상자산 투자에 관심이 높아진 것은, 적금 등 은행금리의 하락, 점점 높아져만 가고 있는 부동산 시장 진입 장벽,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리먼브라더스 사태에 최근 라임사건까지 전통 투자 시장에 대한 신뢰 하락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가상자산투자가 제도권으로 다가선 것도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는데 크게 한 몫 했다.
MZ세대가 가상자산을 비롯한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나타내자 관련 업계에서도 MZ세대를 겨냥한 재테크 서비스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밀크파트너스의 밀크(MiL.k) 플랫폼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흩어져 있는 마일리지나 포인트를 한데 모아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신세계인터넷면세점에서 제품 구입 시 '갓포인트'라는 리워드 포인트를 얻게 되는데 이 포인트를 밀크 앱 내에서 야놀자 코인으로 전환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자투리 포인트들은 밀크 코인(MLK)으로 변환 후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다.
한정판 스니커즈를 사들였다가 더 비싼 가격으로 되파는 스니커테크(스니커즈+재테크)와 같은 영역도 MZ세대의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과거 고가의 명품백이나 명품 시계 등에 투자해 되팔던 '샤테크(샤넬+재테크)가 젊은 세대들의 눈높이에 맞춰 운동화로 옮겨간 셈이다. 미국 코웬앤드컴퍼니 투자은행에 따르면 세계 스니커즈 리셀 시장은 지난해 20억달러(한화 약 2조5000억원) 규모에서 2025년까지 약 60억달러(7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도 다르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백화점이 단독으로 유치한 'JW앤더슨X컨버스'의 '런스타하이크' 스니커즈는 판매를 시작한지 8시간만에 1000족이 모두 완판되었다. 이 한정판 스니커즈를 구입하려는 줄이 100미터 넘게 늘어섰으며, 10대와 20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판매 당시 10만원대였던 제품은 일주일만에 각종 리셀 사이트에서 3배이상 오른 가격으로 재판매 되며 뜨거운 인기를 구가했다.
MZ세대가 스니커테크에 주목하자 IT업계도 발빠르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는 지난 3월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인 크림(KREAM)을 출시했다. 크림은 '리셀(resell, 되팔기)'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로 한정판이나 희소가치가 높은 스니커즈 등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 실시간 변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매자와 구매자 간 희망가가 일치할 경우에만 익명으로 거래가 이뤄지며 거래 체결 후에는 박스, 상품태크, 오염, 가품 등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합격한 제품만을 구매자에게 배송한다. 판매자 역시 단순 변심에 의한 반송 걱정 없이 안심하고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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