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서울병원 코로나19에 뚫렸다…간호사 4명 확진
입력 2020-05-19 12:31  | 수정 2020-05-26 12:37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나서서 사과했던 삼성서울병원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뚫렸다. 의사와 함께 환자와 밀접 접촉하는 간호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국내 '빅5'병원중 첫 감염사례로 의료계에 비상이 걸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어제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수술실 간호사 1명이 확진됐다는 보고를 받았고 추가 검사 결과 3명이 추가 확진됐다. 모두 함께한 간호사들"이라며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19일 밝혔다. 확진된 간호사는 첫 확진자인 송파구 29세 여성을 비롯해 서초구 24세 여성, 강남구 30세 여성, 강북구 41세 여성이다.
박 시장은 "수술에 함께 참여했거나 식사 등 접촉한 의료인 262명, 환자 15명 등 접촉자 277명 중 265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병원은 본관 3층 수술장 일부와 탈의실 등을 부분 폐쇄하고 긴급 방역했으며 이동 동선을 따라 방역도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발생 장소가 대형 병원이고 감염경로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하고 신속대응반 18명을 구성해 동선, 접촉자, 감염경로 등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이 위치한 강남구는 이날부터 3일간 삼성서울병원 3층 일부 수술장을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와 강남구, 병원에 따르면, 첫 확진자는 14일까지 흉부외과 수술에 참여했고 15일에는 수술실 밖에서 환자 분류작업을 했다. 해당 수술실은 음압이 걸려있는 수술실이다. 이 확진자는 16일부터 미열이 나고 인후통 증세가 있어 자가격리에 들어갔지만 38℃의 고열과 기침증세가 지속돼 18일 오전 병원 자체 검체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후 집에서 대기하다 18일 저녁 양성 확진 판정을 받고 국가지정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간호사의 감염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병원에 따르면 이 간호사는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벌어진 용산구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적이 없으며, 이태원에 다녀온 지인과 접촉한 적도 없다. 병원은 이 간호사가 수술실 및 병원 내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자체적으로 20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간호사의 확진으로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검사결과가 나온 접촉자들은 대부분 음성이 나왔지만 의료진들은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향후 수술 일정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사태 당시 평택성모병원에서 2차 감염된 환자가 응급실에 입원해 총 85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당시 전체 감염자 186명의 절반에 달하는 숫자였다.
이로 인해 이재용 부회장이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사과하며 감염병 대응 체계를 개선해왔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후에는 입원 환자가 대구·경북지역이나 2주 이내 해외 방문, 2주 이내 요양병원 등 다른 병원 입원이력이 있는 경우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입원환자와 보호자는 전수조사를 해왔다.
[이병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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