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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망이 한화 ‘부상 도미노’에 울상…믿을 건 선발 야구뿐
입력 2020-05-19 10:27 
한화 장시환은 19일 KBO리그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한다. 그는 지난해 kt전 평균자책점 1.61을 기록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가뜩이나 득점력이 떨어지는 한화가 ‘부상 도미노에 울상이다. 마운드, 특히 ‘선발 야구로 버틸 수밖에 없다.
한화는 19일 내야수 하주석(26)과 오선진(31)을 엔트리에 말소한다. 17일 KBO리그 대전 롯데전을 치르면서 허벅지 통증을 느꼈던 하주석과 오선진은 근육 손상 진단으로 한 달간 결장한다.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하주석과 오선진은 공·수에 걸쳐 활약했던 주축 선수들이다. 팀에 몇 안 되는 3할 타자(오선진 0.346·하주석 0.333)다. 내야도 불안하다. 당장 유격수는 한화의 아킬레스건이 됐다.
한화는 10개 구단 중 화력이 약한 편이다. 타율은 0.258로 키움(0.248), SK(0.230), 삼성(0.228)보다 높지만, 득점력이 떨어진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3.17점으로 1승 10패의 ‘최약체 SK(3.09득점)와 엇비슷하다.
지난 주간 6경기에서 17실점으로 방패가 가장 견고했으나 16득점으로 창이 가장 무뎠다. 전패를 기록한 SK는 한화보다 1점을 더 뽑았다. 홈런은 아예 없었다. 한화의 마지막 홈런은 10일 고척 키움전의 1회초에 터진 제라드 호잉(31)의 2점 홈런이었다.
3승 3패로 반등할 조짐을 보였던 한화는 ‘고비를 맞이한다. 삼성과 수원 3연전 승리를 싹쓸이한 kt와 수원에서 맞붙은 뒤 창원으로 이동해 벌써 10승 고지를 밟은 선두 NC를 상대한다.
특히 kt는 사흘 내내 삼성 마운드를 초토화하며 33점을 뽑았다. 타율 0.311로 두산(0.337) 다음으로 펀치가 강하다. 한화의 방패 내구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한화의 최대 강점은 환골탈태한 선발 야구다. 채드 벨(31)이 부재에도 선발 평균자책점이 2.23으로 1위다. 지난 주간 6경기에서 선발투수가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플러스도 네 차례나 됐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데다 안정감이 뛰어나다.
하루아침에 타선의 폭발을 기대하는 건 길을 걷다가 주운 복권 한 장이 1등에 당첨되는 확률과 비슷할지 모른다. 한화의 6득점 이상 경기는 한 번(7일 문학 SK전 8-4 승)뿐이었다. 선발 야구가 위기를 이겨낼 가장 현실적인 대책이다.
kt를 잘 아는 장시환(33)이 첫 번째 주자다. 수원 kt전 등판은 2019년 8월 23일 이후 270일 만이다. 2017년 kt를 떠난 뒤 친정팀을 상대로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kt전에 다섯 차례 선발투수로 나가 평균자책점 1.61의 짠물 투구를 펼쳤다. 승운(1승 2패)이 따르지 않았으나 대량 실점하며 무너진 적이 없다. 6이닝을 1실점 이하로 막은 게 세 번이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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