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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꽃길만 걸어요` 설정환 "나와 닮은 봉천동, 정이 갔죠"
입력 2020-05-19 07:01 
설정환이 자신과 닮은 '꽃길만 걸어요' 봉천동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설정환(34)은 ‘꽃길만 걸어요로 첫 주연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자신과 닮은 모습이 많아 봉천동에 더욱 애정이 간다는 그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났다.
설정환은 최고 시청률 23.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지난달 종영한 KBS1 일일드라마 ‘꽃길만 걸어요(극본 채혜영 나승현 유상영, 연출 박기현)에서 밝고 긍정적인 보육원 출신 변호사 봉천동 역을 연기했다. ‘싱글맘 강여원 역의 최윤소와 로맨스를 펼치며 극을 이끌었다.
설정환은 처음에 감독님과 대화를 하는데 저와 천동이가 비슷한 점이 많다고 했다. 긍정적인 부분이 닮은 것 같다고 하더라. 저 역시 평소 긍정적이지만, 봉천동은 몸도 정신도 건강하고 늘 약자들을 위해 희생하고 도와주는 인물이지 않나. 8개월 동안 봉천동이랑 비슷해지려고 노력했다. 그래서인지 봉천동이라는 캐릭터가 유난히 정이 간다”며 미소 지었다.
또한 설정환은 이번 작품을 위해 사전에 보호 종료 아동에 대한 정보도 많이 찾아봤다. 저희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고아인 봉천동이 부모나 사랑에 대한 결핍이 있는 부분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주연의 무게를 느끼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봉천동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동안 여러 작품을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빠지게 된 경험이 많지 않았어요. 이번에는 구체적인 계획 없이 감정만으로 연기가 되더라고요. 대사 암기는 힘들기도 했죠. 대사가 정말 많았거든요. 대본을 보면서 천동이 감정을 따라가려고 노력했어요. 촬영하면서 6kg이나 빠졌어요. 초중반 여원이를 짝사랑하는 시기에 외롭기도 했죠. 대본 보며 눈물도 흘리고 살도 저절로 빠지더라고요.(웃음)”
설정환이 '꽃길만 걸어요'에서 키스신 촬영을 앞두고 긴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최윤소와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보여준 설정환은 대본에 있지 않은 애드리브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도 그걸 원하셨다. 봉천동이 팔을 다쳐서 면도를 부탁하는 신도 거의 애드리브였다. 잔망을 많이 떨었다”며 그런 봉천동의 빙구미 허당미도 저와 닮은 부분”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최윤소 덕에 역할에 잘 몰입할 수 있었다. 시청자들도 여봉 커플을 좋아해 줬다. 팬페이지도 생겼다. 시즌2를 원하는 분들도 많다”며 보람(이아라 분)이와도 정말 좋았다. 조카와 비슷한 또래였는데, 정말 사랑스러웠다. 보람이가 노래 부른 신이 있는데, 제가 안무를 짜주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설정환은 ‘꽃길만 걸어요에서 처음으로 키스신에 도전했다. 그는 웹드에서 뽀뽀신을 촬영한 적이 있는데, 멜로 키스신은 처음이었다. 처음에 드라마 할 때는 키스신이 있는 줄 몰랐다. KBS1에서는 키스신이 없다는 말이 있었다. 그래서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키스신을 찍게 돼 엄청 떨렸다. 키스신 촬영 일주일 전부터 양치도 열심히 했다. 다행히 NG는 거의 안났다”며 웃었다.
설정환이 '꽃길만 걸어요'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설정환에게 ‘꽃길만 걸어요는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됐다. 봉천동을 연기하면서 더 건강해진 것 같다”는 그는 지금을 더욱 소중하게 느끼게 됐다”고 했다. 가족처럼 느껴질 만큼 함께한 팀에 대한 애정과 감사도 잊지 않았다.
선생님들이 정말 친구처럼 누나처럼 형처럼 다가와 주셨어요. 양희경 선생님과는 진짜 눈만 보고 있어도 감정이 오더라고요. 선우재덕, 김규철 선배님도 많은 힘이 됐죠. 먼저 다가와 주시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어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힘든 상황에서도 후배들을 다독이고 건강을 챙겨주셨고요. 최윤소 정유민 심지호 선배와 케미도 좋았어요. 자주 뭉쳐서 점심도 먹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요. 지호 선배가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저희를 이끌어줘서 감사했어요.”(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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