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 "헬기 사격 분명히 봤다…전두환은 사죄하라"

【 앵커멘트 】
전두환 씨가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큰 관심을 받는 게 헬기 사격입니다.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시민들이 많은데, 목격자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민들이 멀리서나마 전광판으로 기념식을 바라봅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기념식이 열린 5.18민주광장 주변 금남로에는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시민 행렬에서 만난 이은아 씨는 당시 참혹했던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헬기 프로펠러 소리에 놀라 나가보니 전일빌딩 쪽에서 사격이 있었다고 증언합니다.

▶ 인터뷰 : 이은아 / 5·18 당시 헬기사격 목격자
- "낮 2시쯤 학생들이 우르르 온 거야. 그 학생들이 뭐라고 하니까…. '두두두두' 올라가 무조건 쏴버리는 거야. 무조건."

전일빌딩에는 헬기에서 쏜 총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광주 시민은 40년이 되도록 전두환 씨가 사죄 한마디 없다며 울분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조영대 / 고 조비오 신부 조카
- "얼마남지 않은 생에 '내가 정말로 너무나 큰 죄를 지었구나'라고 뉘우친다면 우리 광주시민의 한이 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전 씨 측은 40주년인 어제(18일)도 회고록에 모든 걸 썼다며 입을 다물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