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의연 '안성 쉼터' 해명에도 의혹 확산
입력 2020-05-18 07:00  | 수정 2020-05-18 07:36
【 앵커멘트 】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싸고 회계 논란에 이어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까지 구설에 올랐는데요.
정의연의 해명이 나왔지만,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부 윤지원 기자와 불거진 의혹과 정의연 해명을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 1 】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를 시세보다 비싸게 샀다는 의혹이 불거졌는데, 어제 정의연이 해명을 내놨죠?


【 기자 】
네, 시세보다 비싸게 샀다는 의혹이 있었는데요,

정의연은 어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쉼터 매입이 시세대로 이뤄졌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의연은 "최종 3곳의 후보지 답사를 통해 유사한 조건의 건축물 매매시세가 7억~9억 원임을 확인했다"며 고가 매입 의혹에 선을 그었습니다.

당시 최종 후보지 3곳은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1곳, 안성시 일죽면 1곳, 강화도 1곳이었는데,

답사를 거쳐 시세대로 매입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게 현재의 쉼터 주변 시세를 두고 비교한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 후보지들과 비교한 것이기 때문에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네, 사실 안성이 피해자 할머니들이 쉬러 가기에 접근성이 좋은 곳은 아닌데, 쉼터를 서울이 아닌 안성으로 정한 이유도 설명했다고요?

【 기자 】
네, 이 쉼터는 서울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데요,

매주 열리는 수요집회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왜 서울이 아닌 안성에 쉼터를 뒀을까에 대한 의문도 나왔습니다.

그런데다가, 기부금을 줬던 현대중공업의 2012년 보도자료를 보실까요.

당초 쉼터를 세우려고 했던 곳도 서울 마포구였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 안성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 정의연은 서울 마포구에 주택을 알아봤지만, 10억 원의 예산으로 구입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쉼터를 매입 가격의 절반 정도인 4억 원에 매각한 이유에 대해서는 "건물을 내놨지만,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 가치가 하락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질문 3 】
이 시설이 기부 취지대로 쓰였는지에 대한 의혹도 있었죠?


【 기자 】
네, 과연 이 쉼터가 정말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쓰였는지가 또 다른 의혹이었습니다.

먼저 쉼터가 있는 마을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인터뷰 : 마을 관계자
- "옛날에 초창기에는 집을 사서 몇 번 이용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없어요. 직원들이나 1년에 여름이면 한 서너 번 오는 것 같더라고…. "

온라인 상엔 할머니들이 아닌 다른 모임을 위해 사용된 정황도 남아있어, 쉼터 운영에 대한 의문도 커졌습니다.

여기에 윤미향 당선인의 아버지가 이 쉼터의 관리인으로 돈을 받으면서 지냈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입니다.


【 질문 4 】
네 여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설명했습니까?


【 기자 】
우선, 윤 당선인 아버지에게 쉼터 관리를 맡기고, 돈을 지급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교회 사택 관리사 경험이 있던 윤 전 대표의 부친에게 건물관리를 요청했다"는 건데요.

부친이 수원에 있는 집을 오가며 최근까지 건물관리를 했고, 인건비 명목으로 지난 2014년부터 지난달까지 7천여만 원가량을 지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정의연은 친인척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또, 이 쉼터가 다른 목적으로 쓰인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애초 이곳이 할머니들뿐 아니라, 미래세대의 교육과 활동 지원의 공간이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할머니들은 집회 참가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어 사실상 안성에 있기가 어려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 질문 5 】
관련한 의혹이 계속되다 보니 정치권도 여야로 갈려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죠. 민주당은 어떤 입장인가요?

【 기자 】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논란이 윤 당선인의 자격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정의연의 30년간의 활동이 부정돼선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원게시판엔 당 차원의 입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오는 20일 최고위원회의를 전후로 논란에 대한 당 지도부의 입장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 앵커멘트 】
피해자 할머니의 문제 제기에 귀를 기울이고 각종 논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짚어봐야겠지만, 해당 논란이 정쟁의 도구로 쓰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윤지원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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