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추적] 할머니를 위한 쉼터였나…정의연 해명은?
입력 2020-05-17 19:30  | 수정 2020-05-17 21:03
【 앵커멘트 】
정의연을 둘러싸고 회계 논란에 이어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제 오후 공식 입장을 냈던 정의연이 조금 전에도 추가 설명이 있었는데요.
유호정 기자와 정리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를 매각하는 과정에 발생한 손실에 대해서도 정의연이 입장을 밝혔죠?


【 기자 】
네, 어제 늦은 오후 정의연이 설명자료를 냈는데요.

시세보다 비싸게 샀다, 또는 헐값에 팔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구입과 매각은 시세대로 이뤄졌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결과적으로 기부금 손실이 발생한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쉼터를 내놨지만 오랜 기간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고, 그 사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지금의 가격에 팔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 질문 2 】
이 시설이 기부 취지대로 쓰였는지에 대한 의혹도 있었죠?


【 기자 】
네, 과연 이 쉼터가 정말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쓰였는지가 또 다른 의혹이었습니다.

먼저 쉼터가 있는 마을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인터뷰 : 마을 관계자
- "옛날에 초창기에는 집을 사서 몇 번 이용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없어요. 직원들이나 1년에 여름이면 한 서너 번 오는 것 같더라고…. "

온라인엔 할머니들이 아닌 다른 모임을 위해 사용된 정황도 남아있어, 쉼터 운영에 대한 의문도 커졌습니다.

여기에 윤미향 당선인의 아버지가 이 쉼터의 관리인으로 돈을 받으면서 지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던 상황입니다.


【 질문 3 】
네 정의연이 여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설명했습니까?


【 기자 】
우선, 윤 당선인 아버지에게 쉼터 관리를 맡기고, 돈을 지급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교회 사택 관리사 경험이 있던 윤 전 대표의 부친에게 건물관리를 요청했다"는 건데요.

수원에 있는 집을 오가며 최근까지 건물관리를 했고, 인건비 명목으로 지난 2014년부터 지난달까지 7천여만원 가량을 지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정의연은 친인척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은 사려깊지 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또, 이 쉼터가 다른 목적으로 쓰인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애초 이 곳이 할머니들 뿐 아니라, 미래세대의 교육과 활동 지원의 공간이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할머니들은 집회 참가 등 여러 활동을 하고있어 사실상 안성에 있기가 어려웠다고 덧붙였습니다.

【 질문 4 】
사실 안성이 피해자 할머니들이 쉬러 가기에 접근성이 좋은 곳은 아니잖아요?

【 기자 】
이 쉼터는 서울에서 2시간 거리에 위치해있는데요.

매주 열리는 수요집회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왜 서울이 아닌 안성에 쉼터를 뒀을까에 대한 의문도 나왔습니다.

그런데다가, 기부금을 줬던 현대중공업의 2012년 보도자료를 보실까요?

「당초 쉼터를 세우려고 했던 곳도 서울 마포구였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안성으로 바꼈는지에 대해 조금 전 정의연의 추가 설명이 있었는데요.

애초 전쟁과 여성 인권박물관 인근의 주택을 알아봤지만 10억 원의 예산으로 구입할 수 없었고,

이후 강화도, 용인, 안성 등 17곳의 후보지를 돌아본 후 최종적으로 이곳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5 】
인테리어 비용에 대한 해명도 있었다고요?

【 기자 】
인테리어 비용만 1억 원 가량 들어갔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구체적인 비용을 설명했는데요.

CCTV, 컨테이너, 벽난로 설치 등 공사에 3천5백 원,

냉난방기, 청소기 등 물품 구입에 약 1천5백만 원. 침구, 식기를 사는데 약 3천만 원이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 6 】
관련한 의혹이 계속되다 보니 정치권도 여야로 갈려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죠. 민주당은 어떤 입장인가요?


【 기자 】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논란이 윤 당선인의 자격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의 정의연의 30년간의 활동이 부정돼선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당원게시판엔 당 차원의 입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피해자 할머니의 문제 제기에 대해선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지만, 해당 논란이 본질을 떠나 정쟁의 도구로 삼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유호정 기자였습니다.

[uhojung@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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