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中 가짜분유 파동에…매일유업 실적 기대감
입력 2020-05-17 18:24 
매일유업이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내수경기 불황을 딛고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과 중국 시장에서 모두 경쟁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4.06% 늘어 1조449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89% 늘어 9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증권가는 예측하고 있다. 지난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582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1%, 4.1%가량 성장했다.
내수 경기 전반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축된 가운데 매일유업이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는 올해 매일유업이 중국 시장에 다시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분유 시장은 2014년 20조원 규모였지만 2018년 28조원까지 성장했다. 한국 분유 시장이 저출산·고령화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지만 중국 시장은 반대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매일유업이 2007년 중국 법인을 설립하면서 중국 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타진한 것도 이런 이유다.

하지만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이 시작된 뒤로 한국 분유는 중국 수출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분유 수출은 지난해 350억원으로 2018년 400억원 수출한 실적에 미치지 못하며 부진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 '가짜 분유' 파동이 일어나면서 매일유업이 수출을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올해 한국에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수출이 늘어나는 분위기가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매일유업이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 '바리스타룰스 무유당 로어슈거라떼' 20만개가 지난 13일 중국 온라인 방송에서 5분 만에 완판됐다. 매일유업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온라인 유통 채널로 확장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수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매일유업은 다른 우유 업체와 달리 학교 급식 매출 비중이 낮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를 적게 입고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에 적합한 제품 비중이 높고, 온라인 유통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선제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앞으로 온라인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업계 '맞수'인 남양유업이 계속되는 '오너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매일유업 실적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매일유업은 최근 급성장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성인용 건강기능식품인 '셀렉스'는 매일유업이 최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제품이다. 조 연구원은 "올해 '셀렉스' 매출은 지난해보다 40% 성장하며 주가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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