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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허가 바쁜데 코로나 재확산 "조합총회 또 연기해야 하나"
입력 2020-05-17 17:20  | 수정 2020-05-17 21:47
이달 조합원 총회를 앞둔 서울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이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태원 클럽 전염 사태 이후 다시 급증하면서 일각에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총회를 열기엔 아직 시기가 이르다는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등을 중심으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조합이 계획한 총회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먼저 이태원 클럽과 거리가 가까운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한남동 686 일대에 새 아파트 5816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사업비만 3조원에 달하는 서울 재개발 최대어다.
한남3구역 조합은 정기총회 이후 곧바로 다음달 중순께 시공사 선정 총회도 열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대관 문제가 여의치 않아 일정을 확정 짓지 못한 상황이다.

전체 조합원의 20%만 직접 참석하면 되는 일반적인 총회와 달리 시공사 선정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한남3구역은 3853명)의 50% 이상이 직접 참석해야 한다.
한남3구역 외에도 이달 말부터 코로나19 사태로 기존 일정이 밀린 총회가 집중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현재 총회가 예정된 주요 사업장은 제기4구역 재개발, 갈현1구역 재개발(이상 23일 예정), 방배 삼익아파트 재건축(24일 예정),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30일 예정) 등이다.
대부분 조합들은 사업 지연 시 발생하는 분담금 증가와 조합원 간 갈등 문제로 인해 더 이상 총회를 미루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사신 반포3주구 조합장은 "총회 참석자들이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되지 않는 충분한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 및 자치구는 조합 측이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감염병 예방 수칙을 지키며 총회를 연다면 별도의 제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지성 기자 / 이축복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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