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비극' 日정박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유람선, 말레이시아로 출항
입력 2020-05-17 14:43  | 수정 2020-05-24 15: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선내에서 번져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던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정박지인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을 16일 떠나 말레이시아로 향했습니다.

일본 법인 '카니발 재팬'이 운영하는 영국 선적의 11만5천875t급 유람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홍콩에서 내린 80대 승객이 지난 2월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비극의 유람선이 됐습니다.

일본 정부가 감염원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애초 출항지인 요코하마로 들어온 이 유람선의 승선자들을 내리지 못하게 한 채 해상격리 검역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해상격리는 코로나19 잠복 기간을 고려해 2주일여 동안 선상에 머물도록 하는 방식이었는데, 격리 중에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일본인 1천281명을 포함한 56개 국가(지역)의 승객 2천666명과 승무원 1천45명 등 총 3천711명의 승선자 가운데 약 20%인 712명이 감염됐습니다.

감염자 중 지금까지 13명이 사망했고, 4명이 중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밀폐된 선상 환경을 집단 감염 사태의 원인으로 지적해 일본 정부에 비판에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지난 3월 검역과 소독 절차를 마친 뒤 정박해 있던 요코하마항의 다이코쿠(大黑)부두에서 5㎞가량 떨어진 미쓰비시(三菱)중공업 요코하마 제작소로 이동해 선내 개보수 공사를 거쳤습니다.

이 유람선이 요코하마를 떠나 말레이시아로 간 것은 승무원들을 귀국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크루즈 상품은 올 10월 1일 일본 출발분까지 모두 취소된 상태입니다.

교도통신은 이 유람선의 올 10월 이후 운항 스케줄은 코로나19 수습 상황에 맞춰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며 운항 재개 때까지는 말레이시아에 머물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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