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태원·홍대에 몰리던 젊은이들, 어디로 갔나 보니…
입력 2020-05-17 13:46  | 수정 2020-05-24 14:37

지난 16일 오후 9시,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태원은 이전과는 달리 한산했다.
평소같으면 젊은이들이 북적거렸겠지만 황금연휴기간 이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에서만 93명이 나오면서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더욱이 2차에서 3차, 심지어 4차 감염까지 발생하다보니 평소 이태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식당가도 손님은 드문 드문 보였지만 활기찬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한 술집 주인은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손님들이 다시 늘어나는 분위기였지만 지난 연휴기간 확진자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다시 이전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태원과 함께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홍대도 분위기는 마친가지였다.
이곳에서 주점을 하는 한 관계자는 "평소와 달리 손님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며 걱정했다.
인근 대학에 다니는 한 학생은 "홍대 거리가 이렇게 한산한 것은 처음 본다"며 "코로나19가 한창 창궐 했을 때도 이정도는 아니였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역 주변이나 건대입구 쪽은 인파가 몰렸다.
이태원과 홍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젊은이들이 이곳으로 몰린 탓이다.
대체적으로 식당들이 손님들로 북적거렸으며 일부는 줄을 서는 대기자들도 보였다.
서울시는 17일 오전 10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누계가 9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확진 통보를 받은 서울 신규발생 환자 4명 중 멕시코로부터 12일 입국한 오금동 거주 23세 여성(송파구 44번 환자)만 해외감염 사례였고, 나머지 3명은 이태원 클럽 관련 환자였다.
문정1동에 사는 27세 남성인 송파구 45번 확진자는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직장 동료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노원구 28번과 29번 확진자는 공릉2동에 사는 모녀다. 이 중 어머니(44)는 직장에서 같은 층에 근무하는 강서구 31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딸(19)은 함께 생활하는 어머니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 이태원 클럽과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7일 2명 추가돼 총 168명으로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12시 기준 클럽 관련 확진자 168명 중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람은 89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79명은 이들의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자들이다.
연령별로는 19∼29세가 102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27명, 18세 이하 17명, 40대 11명, 50대 6명, 60세 이상 5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93명, 경기 33명, 인천 22명 등 수도권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충북 9명, 부산 4명, 충남·대전·전북·경남·강원·제주에서 1명씩 나왔다. 충북 확진자 9명 중 8명은 국군격리시설인 충북 괴산의 육군학생군사학교와 관련된 사례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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