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기업들 '포스트 코로나' 대비…이익 줄었지만 투자 22% 늘려
입력 2020-05-17 13:09  | 수정 2020-05-24 14:05

국내 대기업집단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이익이 줄었지만 투자를 22%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 중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59개 그룹 373개 계열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6조6천898억원, 14조8천77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7.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1%(9조5천607억원) 급감했습니다.

다만, 투자는 17조8천379억원에서 21조7천754억원으로 22.1%(3조9천375억원)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내수와 수출 모두 큰 타격을 입으면서 실적은 전반적으로 나빠졌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늘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사 대상 59개 그룹 가운데 지난해 1분기보다 투자를 늘린 곳이 34곳이었습니다.

계열사 기준으로는 373개사의 절반이 넘는 190개사의 투자액이 증가했습니다.

그룹별로 보면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삼성으로 작년 1분기 3조7천298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7조27억원으로 3조2천729억원(87.8%) 급증했습니다.

전체 대기업집단 중 투자 증가액이 1조 원을 넘는 곳은 삼성이 유일했습니다.

다음으로 포스코(4천401억원), GS(2천718억원), 한진(2천615억원), SM(2천382억원), KT(2천99억원) 등이 1천억원 이상 투자를 늘렸습니다.

반면 SK는 4조2천978억원에서 3조8천698억원으로 4천280억원(10.0%) 줄었다. 신세계(1천735억원)와 LG(1천522억원) 등도 1천억원 이상 감소했습니다.

기업별로도 삼성전자가 3조724억원에서 2배에 이르는 6조4천651억원을 투자해 작년 동기 대비 3조3천926억원(110.4%) 증액했습니다.

다음으로 SK텔레콤(3천465억원), 포스코(3천164억원), LG유플러스(2천952억원), 대한항공(2천246억원), KT(2천74억원), GS칼텍스(2천18억원), 대한해운(1천983억원), 현대모비스(1천469억원) 등이 1천억원 이상 늘렸습니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과 GS칼텍스는 작년 동기에 비해 영업손익이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포스코(-45.0%)와 삼성전자(-22.2%), 현대모비스(-19.3%), SK텔레콤(-15.7%) 등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투자 증가액 상위권에 포함됐습니다.

SK하이닉스(-6천518억원)와 LG디스플레이(-2천806억원), LG화학(-2천704억원), SK이노베이션(-2천218억원), 이마트(-1천676억원), CJ제일제당(-1천442억원) 등은 1천억원 이상 투자를 줄였습니다.

투자 규모로는 삼성전자(6조4천651억원)와 SK하이닉스(2조2천346억원), KT(1조1천970억원) 등 3곳이 조 단위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이어 현대자동차(9천284억원), LG유플러스(8천920억원), SK텔레콤(8천362억원), 포스코(7천221억원), LG화학(6천423억원), 대한항공(3천731억원), LG디스플레이(3천634억원) 등이 투자액 톱1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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