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달라지는 통합당··· 주호영 "당 일각 5.18 모욕 발언···이유 막론 죄송"
입력 2020-05-17 11:43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그간 당 내 인사들의 5.18 망언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다시 한번 5.18 희생자와 유가족, 상심하셨던 모든 국민들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당 일각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있어왔고, 아물어가던 상처를 덧나게 했던 일들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며 공식 사과했다. 그는 "개인의 일탈이 마치 당 전체의 생각인양 확대 재생산되며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일으키는 일은 다시는 반복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4.19 혁명이 불 지핀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5.18 민주화 운동과 6월 항쟁으로 이어지며 마침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굳건한 토대가 됐다"며 "우리 당은 단 한순간도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폄훼하거나 가벼이 생각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18 민주묘역을 조성한 것도, 5.18 특별법을 제정해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명명한 것도 모두 고(故)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 정부에서 시작됐다"며 "통합당은 YS 정신을 이어받은 유일한 정당으로서 5.18 민주화 운동의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에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해왔고 이 각오는 앞으로도 변함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으로 5.18 민주화운동이 정치 쟁점화돼선 안된다는 게 주 원내대표의 입장이다. 그는 "5.18 40주년을 맞는 우리가 되새겨야 할 오늘의 시대적 요구는 바로 국민 통합"이라며 "통합당도 5.18 정신이 국민 통합과 화합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5.18 민주화운동 관련 3개 단체인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를 법정단체화하는 것을 돕겠다고 했다. 나아가 법적 근거에 따라 예산 지원이 가능하도록 한 '5.18 민주유공자 예우법' 개정안을 처리하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앞서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5.18 망언을 솜방망이 징계하는 데 그쳐 관련 단체들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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