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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당나귀 귀` 이창수 PD "정신없이 달려온 1년, 감사해"
입력 2020-05-17 08:01 
`당나귀 귀` 이창수 PD가 1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밝혔다. 제공|KBS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지난해 설 파일럿 편성 후 4월 28일 정규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가 1주년을 맞았다. 휴식기를 보낸 ‘1박 2일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채운 ‘당나귀 귀는 최고 시청률 11.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고, 2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일요일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당나귀 귀는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레전드 보스들이 일터와 일상 속 리얼한 생활을 통해 스스로 되돌아보게 만드는 역지사지 자아 성찰 관찰 예능이다.
그동안 성공적으로 ‘당나귀 귀를 이끈 이창수 PD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지난 1년을 돌아보며 험난한 산을 넘어 왔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며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KBS에서 B급 예능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시작했는데 어쩌다보니 가족 예능 시간대에 편성이 됐다. 내가 가족 예능을 할 줄 몰랐다”고 밝혔다.
이 PD는 매주 스페셜처럼 어렵게 왔다. 일요일 예능은 전쟁 같은 시간대다. 한 주도 긴장을 놓칠 수가 없다. 최근 25주 연속 1위를 했다가 ‘런닝맨에 한 주 뺏기고 다시 1등을 했는데, 정말 조금도 방심할 수 없다”며 시청률의 압박을 털어놨다.
지난 10일 ‘당나귀 귀는 1주년 특집을 방송했다. 양승동 KBS 사장과 ‘당나귀 귀팀의 회식 장면, 전 보스이자 현재 무직 상태인 현주엽이 20kg을 감량한 늘씬한 모습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정말 정신없이 달려왔어요. ‘당나귀 귀 시작하고 대상포진으로 하루 쉬었어요. 1년 동안 3일 쉰 게 전부죠. 초반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저는 조깅 하러 나왔는데 마라톤을 뛰라고 하니까요. 정규가 된 건 기뻤지만, ‘1박 2일 재정비 당시에 들어간 거라 정말 부담스러웠죠. 아무도 우리에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다행히 ‘1박 2일이 돌아온 뒤에도 프로그램을 지킬 수 있어 감사합니다.”
'당나귀 귀' 이창수 PD가 1주년 특집 방송에 대해 언급했다. 제공|KBS

이창수 PD는 양승동 KBS 사장과 식사에 대해 올해 초 마련된 회식인데, 이번에 방송이 나가게 됐다.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당나귀 귀가 보스들의 갑갑함을 보여 주는 프로그램이지 않나. KBS 사장이라고 해서 내보내지 않는 건 위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찍어도 될지 비서실에 물어봤는데, 믿고 맡기겠다고 해줬다. 선을 넘는 한 분(전현무)이 있어 걱정했는데, 방송 나가고 비서실로부터 재미있게 봤다는 이야기를 들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당나귀 귀를 찾아준 현주엽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창수 PD는 지금 쉬고 계시지 않나. 쉽지 않았을 텐데 출연해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어렵게 모셨는데, 얼마나 출연할지 모르겠다. 농구계 레전드이지 않나. 농구를 다시 하셨으면 좋겠는데, 하실지 모르겠다. 스튜디오에도 출연해줬는데, 현주엽 감독님이 ‘내가 제일 재미있었다며 프로그램의 기틀을 닦았다는 자부심이 있으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주위의 기대도 없이 시작한 ‘당나귀 귀가 전쟁같은 일요일 저녁에도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이 PD는 그들이 사는 세계를 내가 사는 세계로 옮겨오는 게 중요하다. 시청자가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나. 헬스 트레이너의 삶도, 패션 회사 대표와 직원의 삶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게 풀었던 게 통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이 사는 세계를 보여 주고 싶었고, 알고 보니 그들이 사는 세계가 내가 사는 세계였구나 하는 메시지가 중요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현주엽 감독으로 농구 선수와 감독의 삶을, 양치승 관장으로 헬스 트레이너의 삶을, 김소연 대표로 패션 업계를 보여 주고 싶었다. 사실 보스들을 정말 어렵게 섭외했다. 다들 한 번에 섭외한 건 아니다. 오랜 설득과 고민 끝에 보스들도 조직을 위해 출연한 거다. 다행히 조직원들의 반응이 좋다고 하더라. 조직원들의 부모들이 우리 아들, 딸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게 돼서 좋다고 한다. 그런 부분이 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인터뷰②에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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