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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②] ‘부부의 세계’ 김희애, 특급배우의 완벽한 열연
입력 2020-05-17 07:01  | 수정 2020-05-17 07:5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부부의 세계에서 김희애는 그냥 지선우였다. ‘특급 배우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넘사벽 존재감으로 시선을 압도한 그는 ‘김희애가 관전포인트라 할 만큼 드라마의 중심축으로 완벽한 열연을 했다. 지선우의 상황을 집중력 있게 이끄는 ‘텐션유발자로, 절묘한 완급조절이 녹아든 연기로 어긋난 부부 관계로 삶 전체가 황폐해진 한 여자의 슬픔과 분노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김희애는 행복한 가정에 균열이 시작되면서 거센 파도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 지선우를 생동감 있게 구현하면서도 상대 배역들과 뛰어난 호흡으로 완벽한 케미까지 자랑했다.
김명민과의 파격적인 베드신, 박해준과의 몸싸움 폭행 신, 파도에 휩쓸리는 장면 등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온 몸을 던졌다. 4회에 등장한 손제혁(김명민)과의 베드신에서 김희애는 현장을 리드하며 일사천리로 촬영을 마무리했다. 김영민은 NG는 많이 안났다. 거의 한방에 가는 분위기였다”며 카메라가 바뀌는 과정들이 있었지만, 거의 모든 과정들이 잘 풀렸던 것 같다. 워낙 김희애 선배님이 잘 해주셨고, 저도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6회 말미 이태오의 감정을 격동시켜 폭행을 유도한 ‘지선우로 분해 온몸을 내던진 처절한 복수를 그리며 지선우의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담아냈다. 대역 없이 모든 장면을 소화한 김희애는 이 장면에서 슬픔이 서린 눈빛으로 회한과 분노의 감정을 끌어 올렸다.
14회에서 자신을 향하는 아들의 분노와 미움을 못 견디고 바다에 뛰어드는 극단적인 행동을 했고, 김희애는 황망한 지선우의 심경으로 참을 수 없는 울음을 토해냈다.
연기 뿐 아니라 단정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단발로 싹둑 자르고, 매회 ‘워너비 스타일을 탄생시키며 감정과 메시지를 밀도 있게 전달했다.
‘부부의 세계는 영국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가 원작으로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원작 ‘닥터포스터를 선보엿던 찰스 해리슨은 이 작품의 성공은 김희애 캐스팅에 있는 것 같다. 탁월한 연기로 자신의 세계가 거짓이라는 것을 서서히 깨닫는 한 여성의 모습을 아주 세심하게 그려내며, 최고 반전의 엔딩까지 이끌어갔다. 특히 냉담함과 따뜻함의 균형을 잡는 연기력이 압권이었다”고 호평한 바 있다.
박해준 역시 선배이자 상대 역인 김희애를 향한 경외심을 드러냈다. 김희애 배우는 감정을 흐트러뜨리지 않은 상태에서 큰 줄기 같은 역할을 해준다. 현장에서 제가 놀 수 있게끔 해주신다”며 연기에 대한 내공과 힘이 정말 대단하다. 감정 상태를 항상 유지하려고 노력하신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단순히 애처롭고 힘겨워하는 인물에 그치지 않고 때론 독하게, 저돌적인 돌파와 공격을 오가며 캐릭터를 입체적인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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