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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의 침묵과 키움의 내리막길, 최근 1할 타자도 아닌 박병호
입력 2020-05-17 05:30 
키움 4번타자 박병호는 16일 LG와 더블헤더 1·2차전에서 6타수 1안타 2볼넷 3삼진 1병살타를 기록했다. 사진(서울 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4번타자가 침묵하자 영웅군단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더블헤더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며 4연패를 기록했다. 손혁 감독 부임 후 최다 연패다.
키움이 5위(6승 5패)까지 내려앉았다. 불과 닷새 전까지만 해도 단독 선두에 올라있던 팀이다. 삼성, LG에 2패씩을 하더니 곤두박질을 쳤다. 선두 NC와 3.5경기 차로 벌어졌다.
키움의 부진 이유는 간단하다. 운이 안 따른 부분이 있다. 타구마다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때론 호수비에 막혔다. 경기가 안 풀렸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질만 해서 졌다.
득점이 저조하다. 4연패 기간 9점만 땄다. 경기당 평균 2.25득점이다. 키움보다 득점이 적은 팀은 8연패 늪에 빠진 SK(4경기 7득점)밖에 없다. 키움의 타율은 1할대(0.192)다. 타선이 잠잠하니까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렇다고 키움의 공격이 콱 막힌 건 아니다. 16일 LG와 더블헤더 1·2차전에서 안타 15-14, 4사구 9-9로 엇비슷했다. 그러나 키움은 1차전에서 1-3으로 패하더니 2차전도 3-5로 역전패를 했다. 키움은 18이닝 중에 2이닝(1차전 9회·2차전 2회)만 점수를 뽑았다. 키움의 잔루는 총 16개였다.
해결사가 없었다. 득점권마다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선수가 극히 적었다. 특히 4번타자 박병호의 부진이 뼈아팠다.
박병호는 더블헤더 1·2차전에서 6타수 1안타 2볼넷 3삼진 1병살타를 기록했다. 세 차례 출루했으나 전체적으로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1차전 8회 2사 1, 2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더니 2차전 8회 1사 1루에서는 병살타를 쳤다. 정찬헌을 흔들 수 있던 초반에도 상대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찬물을 끼얹는 꼴이었다. LG 4번타자 로베르토 라모스 펄펄 날며 승리에 이바지했던 터라 더욱 대조적이었다.
박병호의 타격 부진은 단기적이지 않다. 16일 현재 시즌 타율은 0.205다. 규정 타석을 채운 67명 중 59위다. 키움 소속 선수로는 김하성(0.143) 다음으로 낮다.
8일 고척 한화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을 올린 후 박병호는 상대 투수에게 전혀 공포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7경기 타율이 0.087(23타수 2안타)에 그쳤다.
해결사 역할도 하지 못했다. 14일 고척 삼성전에서 3회 1사 2루에서 2루타를 때려 이정후를 홈으로 불러들인 게 이 기간 유일한 타점이었다.
타자들이 깨어나지 않고는 연패를 벗어나기 힘들다. 타선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냉정하게 개막전 이후 ‘가공할 힘을 발휘한 적은 없다. 강점을 잃은 키움이다. 박병호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키움의 반등도 어렵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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