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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에 검사 1만회...MLB 고강도 코로나19 대책 준비
입력 2020-05-17 04:10  | 수정 2020-05-17 05:31
메이저리그가 코로나19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시즌 개막을 준비중인 메이저리그, 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ESPN' '디 어슬레틱' 등 현지 언론은 1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준비한 67페이지 분량의 안전 및 건강 관련 계획을 담은 보고서를 입수해 내용을 전했다. 이 계획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앞서 선수노조 대표단을 만났을 때 제시한 내용이다.
이 문서에는 시즌 운영 기간 코로나19로부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관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계획이 수록돼 있다.
시즌을 치르기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인 '대량 검사'도 계획돼 있다. 선수와 필드에서 경기를 함께하는 심판 등 필수 인원, 구장 내 의료진, 선수들과 자주 접촉하는 프런트 직원 등은 필수 인력으로 구분돼 꾸준한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1주일에 1만 건의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목적이다.
의료진 등 필수 인력에 대한 검사 역량에 영향을 미친다는 비난을 의식한 듯, 이들은 동시에 구단 연고지 내 의료진과 응급 구조 요원들에 대한 무료 검사도 계획에 포함시켰다.
선수들은 하루에도 수 차례 체온을 측정받는다. 경기장에 출발하기 전 집에서도 체온을 측정한다. 체온이 화씨 100도(섭씨 37.8도)가 넘거나 꾸준히 증상이 나타난 경우, 또는 코로나19 확진자와 가까이 접촉한 이들에 대해서는 신속 진단 검사가 진행된다.
경기장 내에서는 거리두기가 엄격하게 시행된다. 경기에 뛰지 않는 선수들은 스탠드에 6피트(약 1.83미터) 거리를 두고 앉아 있을 예정이다. 국가 제창 때도 거리를 둔다. 더그아웃에는 코치진과 백업 포수, 백업 야수 등만 거리를 두고 앉을 수 있다. 물이나 음료수는 개인마다 준비돼 있어야한다. 경기에 뛰거나 격렬한 활동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써야한다.

손바닥이나 주먹을 이용한 하이파이브, 포옹 등 접촉 행위는 금지된다. 침을 뱉거나 혹은 계속해서 침을 뱉어야하는 씹는 담배, 해바라기씨를 섭취하는 일도 금지된다. 경기 전 라인업 카드 교환도 이뤄지지 않는다.
공도 최대한 여러 선수의 손에 닿는 것을 방지한다. 공이 한 번 플레이되고 여러 선수의 손을 거친 경우 교체된다. 불펜에서는 투수별로 각자 몫의 공이 따로 준비된다.
클럽하우스 내에서도 선수들 라커는 6피트 이상 거리를 둬야한다. 공간이 부족할 경우 임시 클럽하우스를 마련해야한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씻는 것도 권유되지 않는다. 한국프로야구처럼 원정팀 선수들이 땀에 젖은 유니폼을 입고 버스에 오르는 장면이 나올 수도 있다.
원정 경기시 선수들은 숙소를 벗어나지 못한다. 홈경기 때는 선수들이 집에 머물고 특별히 활동을 제한하지는 않겠지만 "각자가 책임감을 갖고 행동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구단별로 행동 규칙을 정해 시행할 예정이다.
확진자는 즉시 격리된다. 2회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오고 증상이 없을 때 구단 의료진의 승인 아래 복귀할 수 있다. 질병 이력이 있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위험할 수 있는 선수들은 경기를 뛰지 않을 수도 있다.
스프링캠프는 3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먼저 투수와 포수들이 합류하고 야수들이 그 다음에 도착하며 이후 연습경기를 갖는다. 선수단 규모는 50명으로 제한하며, 한 번에 많은 선수들이 모이는 것을 방지할 예정이다. 스프링캠프 시설이 아닌 홈구장에서 훈련하는 팀의 경우 근처 대학교 야구장, 혹은 마이너리그 구장을 활용해 한 번에 많은 선수들이 몰리는 것을 막아야한다. 애리조나, 플로리다에서 훈련하는 팀의 경우 더운 날씨를 고려, 시범경기는 야간에 치른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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