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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도입 보험사 손익개선 계기로 삼아야" 회계기준원 웹 세미나
입력 2020-05-15 17:43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에 따라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할 경우 보험사들의 손익관리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한국회계기준원이 온라인으로 개최한 'IFRS17 보험계약 웹 세미나'에서 박정혁 삼성생명 회계파트장은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들의 부실이 키질 것이라는 우려는 과도하다"며 "오히려 보험사들의 손익이 더욱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는 2023년 도입될 예정인 IFRS17 하에서는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료인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게 된다. 이에 보험업계 등에서는 저금리 기조에 IFRS17까지 적용될 경우 과거 고금리에 판매했던 상품이 막대한 보험 부채로 둔갑해 재무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파트장은 IFRS17 적용 초기 보험사들이 일시적으로 재무지표 악화 현상을 겪을 수 있지만 이를 자본확충 등 안정성을 높이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채적정성평가(LAT)를 통해 충격에 대한 준비를 단계적으로 해 나간다면 자본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며 "IFRS17 시행까지 남은 시간이 충분하므로 그동안 자본 확충을 진행할 경우 보험사들이 감당 못할 수준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의형 한국회계기준원장은 "보험 산업이 금리 인하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IFRS17 도입이 적절한지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IFRS17 도입으로 이용자와 보험사가 재무 정보를 통해 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 보험·회계 업계에 대한 평가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병오 딜로이트안진 전무는 "보험사들이 새 시스템 개발은 거의 완료했지만 이 시스템에서 나온 숫자가 믿을 수 있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며 "IFRS17 도입 후 첫 감사가 이뤄지기 전에 반드시 모의 테스트를 진행해 숫자의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IFRS17은 투자자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준으로 도입시기가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된다"며 "감독회계, 세무회계, 상법 등 이와 관련된 규정을 모두 IFRS17에 맞추는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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