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홍콩 캐세이퍼시픽 하루 이용 승객은 458명…99.6% 급감
입력 2020-05-15 16:16  | 수정 2020-05-22 16:37

홍콩 국적의 캐세이퍼시픽 항공를 이용한 승객 수가 4월 하루 458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과 자회사 캐세이드래곤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은 4월 누적 1만3729명으로 집계됐다. 한달(30일)로 계산하면 하루 평균 458명꼴이다. 지난 1월만 해도 하루 평균 승객은 9만7000명에 달했지만 2월 3만5000명, 3월 1만명으로 가파르게 줄어들었다. 458명은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승객 수보다 99.6% 급감한 수치다.
캐세이퍼시픽은 1분기 45억홍콩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월에는 20억홍콩달러의 손실을 봤지만 코로나 펜데믹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경영난이 심화되자 케세이퍼시픽은 지난달 미국 사무소 3곳을 폐쇄하고 이곳 직원 286명을 감원했고, 호주와 영국에서 조종사 201명을 임시해고 조치했다.
로널드 램 캐새이퍼시픽 고객담당자는 "오랜 기간 의미있는 수준의 (승객 수) 회복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두 달 간 최소한의 일정만 운영하겠다"고 했다.
케세이퍼시픽의 위기는 코로나 펜데믹 이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홍콩의 반중(反中)시위가 격화되면서 중국과 대만, 동남아 여행객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회사 소속 승무원 일부가 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중국 본토의 정치적 압박도 받았다. 이 일로 루퍼트 호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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