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재난지원금 사용처 46만개 분석해보니…결혼식, 호텔, 명품, 휘트니스, 상조 등 모두 가능
입력 2020-05-15 15:43  | 수정 2020-05-22 16:07

'웨딩컨설팅부터 신혼여행까지 재난지원금으로 모두 다 되네'
정부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이 13일부터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이를 쓸 수 있는 곳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5일 매일경제가 KB국민카드의 서울 25개구 재난지원금 사용 가맹점을 분석한 결과 전체 가맹점 가운데 91.5%인 46만5000여곳에서 쓸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음식점이 10만8205곳으로 가장 많았고 의류·잡화가 4만5046곳, 뷰티·생활이 4만3151곳 등으로 뒤를 이었다. 학원·교육 시설은 3만3705곳으로 상대적으로 숫자가 많아 보이는 슈퍼·편의점의 3만134건을 앞섰다.
재밌는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결혼을 미룬 예비 신혼부부들이 많은데 이번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웨딩 관련 업체가 모두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결혼만남업체부터 웨딩컨설팅업체, 결혼식장 등 결혼과 관련한 대부분의 영역이 재난지원금 사용처다. 신혼여행을 해외로 갈 경우 여행상품을 결제할 수 있고, 국내로 돌릴 경우 호텔 예약도 재난지원금이 해결해준다. 결혼선물로 명품을 준비한다면 이 또한 가능하다. 최근 가격인상으로 논란이 된 샤넬부터 에르메스 구찌 루이비통 등 대부분 명품 업체가 백화점이 아닌 플래그십 매장에서는 재난지원금 카드를 받는다.
코로나19 사태로 외부활동이 줄어든 '확찐자'를 위한 해결책도 재난지원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울 시내 도처에 있는 피트니스, 요가, 필라테스 강습소 대부분에서 재난지원금 카드를 쓸 수 있다. 교회라는 가맹점 이름으로 등록된 곳도 129곳이나 된다. 주일헌금 등을 재난지원금으로 낼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교회 내에서 운영하는 커피숍이나 식당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가전제품의 경우 하이마트나 전자랜드, 삼성디지털플라자 등 대형 전자제품 매장에서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는 없지만, 통신사 대리점 등에서 휴대폰을 구입하는 것은 가능하다. 또 일본계 카메라 3대장으로 불리는 캐논-니콘-소니에서 판매하는 제품도 재난지원금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뜻하지 않은 상을 당했을 경우에도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장례업체와 상조업체도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경우 가맹점 명칭으로만 장례업체 89곳, 상조업체 47곳이 검색됐다. 이들의 서비스를 이용한 뒤에 재난지원금 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서울시 25개 구 가운데 재난지원금 가맹점 숫자가 많은 곳은 소위 '강남 3구'로 불리는 강남·서초·송파로 집계됐다. 전체의 20%를 넘는 10만4000여곳이 이들 3개구에 밀집됐다. 가장 많은 곳은 전체의 10%에 달하는 4만6686곳이 위치한 강남구였다. 가장 적은 도봉구(9832곳)의 5배에 육박하는 숫자다.
[이승훈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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