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주빈 휴대전화 암호 풀렸다…범죄단체 혐의 밝혀낼까
입력 2020-05-15 15:26  | 수정 2020-05-22 15:37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 씨(25·구속기소)가 범행에 사용한 휴대전화의 암호가 경찰에 의해 해제됐다. 경찰은 이 휴대전화를 바탕으로 조씨 공범과 박사방 유료회원 수사를 펼칠 전망이다.
15일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약 두달에 걸친 포렌식 작업끝에 이날 오전 9시께 조씨 휴대전화 2대 중 갤럭시 S9의 암호를 푸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수본 관계자는 "S9의 암호를 해제하고 '박사방'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방경찰청에 휴대전화를 넘겼다"며 "서울청 수사팀은 적법절차를 거쳐 휴대전화에 담긴 내용을 하나하나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경찰은 3월 16일 조씨를 체포하면서 그의 집을 압수수색해 갤럭시와 아이폰 휴대전화를 한대씩 입수했다. 그중 갤럭시 암호가 먼저 풀렸으며 경찰은 현재 아이폰 암호를 푸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조씨 휴대전화 암호가 풀리면서 수사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경찰은 박사방 유료회원 수사와 더불어 조씨 공범 수사를 진행해왔다. 휴대전화속에 조씨가 공범에게 구체적인 범행 지시를 한 내용이 있으면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도 높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지난 9일 체포한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 씨(24·구속)와 관련해 "문씨 본인은 증거를 대부분 인멸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다"며 "결국 경찰이 압수한 증거물을 보더니 '더는 버틸 자신이 없다'며 자백했다"고 했다.
앞서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해 3월 성범죄 사건 내사를 시작해 피의자를 추적한 끝에 문씨를 '갓갓'으로 특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프라인 성폭행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피의자가 '누군가가 (텔레그램에서) 범행을 시켰다'고 진술했고, 추적 결과 지시자가 갓갓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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