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스크 수출 다시 `꿈틀`…이태원發 재확산에도 괜찮나
입력 2020-05-15 12:01  | 수정 2020-05-22 12:07

4월 마스크 수출액이 3월보다 2.7배로 급증했다. 국내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됨에 따라 해외로 마스크 수출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15일 관세청은 4월 마스크 수출액이 2120만달러로, 3월 812만달러에 비해 2.7배 수준까지 급증했다고 밝혔다. 수출 물량도 3월 348톤에서 4월 451톤으로 1.3배가량으로 늘었다. 이 같은 상황은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 사이트에서 마스크에 해당하는 HS코드(63.07.90.9000)을 입력하면 조회할 수 있다.
마스크 수출량과 수출액이 급증한 것은 국내 마스크 재고가 남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5월 4일부터 10일 사이 국내 공급된 마스크는 8106만개에 달한다. 3월 넷째주 마스크 공급량이 1억1000만개를 넘어선 이후 수급이 안정됨에 따라 점차 생산량과 수입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공적마스크 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재고를 보유한 공적판매처 비율은 평균 86.7%에 달했다.
마스크 수출액은 지난 1월 7137만달러, 2월 1억5414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3월들어 정부가 보건용마스크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마스크 수출액은 812만달러까지 줄었다. 그러다 1개월 만에 다시 수출액이 반등한 것이다.

마스크 수출 중량도 1월 1767톤, 2월 2159톤으로 역대 최고량을 기록한 뒤, 3월에는 348톤으로 줄었다가 4월들어서는 452톤까지 늘었다. 수출 톤당 단가는 1월 1톤당 4만달러에서 2월 7만달러까지 뛰었다. 수출 제한이 시작된 3월 들어 2만달러대로 떨어졌다 4월 들어서는 다시 4만8500달러까지 상승했다. 비 보건용 저가 마스크만 수출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매일경제 취재 결과,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알리바바에서 지난 3월부터 수출이 중단된 KF94 마스크가 장당 2.25달러에 유통되고 있었다. 3월 정부가 보건용 마스크 수출을 금지하기 전 수출한 물량일 수 있으나, 일반 마스크로 속여 수출하고 있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는 없다. 한 중소 마스크 생산업체 대표는 "보건용 마스크 생산 인가를 취득하지 않은 업자들이 생산 설비만 들여와 마스크를 찍어내고 중국에 수출하는 경우가 공단 여기저기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마스크의 경우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일반 마스크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출액이 급증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서는 지속적으로 마스크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과거 장당 1000원 내외에 구입할 수 있던 KF94 마스크를 지금은 공적채널에서 구해매도 장당 1500원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조달청이 단가 인하를 검토한다는 일부 기사를 두고 조달청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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