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반찬통 열었더니 지폐‧동전 '한가득'…영월 기부천사
입력 2020-05-15 11:48  | 수정 2020-05-22 12:05

지난 12일 강원 영월군청 접수대에 70대로 보이는 어르신이 찾아왔습니다.

어르신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파란색 뚜껑의 플라스틱 반찬통을 직원에게 전하고 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플라스틱 반찬통 안에는 오만원권, 만원권, 천원권 등 지폐와 500원부터 100원, 50원·10원짜리 동전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총 81만9천880원이었습니다.


공책 한 장을 뜯어 쓴 손편지도 동봉했습니다.

"안녕하세요(군수님). 마스크까지 그냥 주셔서 감사했습니다"로 시작된 손편지는 "몇 푼 되지 않아 죄송합니다"라는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영월군은 익명의 기부자를 기초연금 수급자로 추정했습니다.

익명의 기부자가 손편지에서 "정부에서 30만 원씩 주시는 것을 조금씩 모았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30만 원은 1인 가구의 기초연금 액수입니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오늘(15일) "온정을 함께 나눠준 익명의 기부자에게 감사한다"며 "기부자의 뜻에 따라 감염병 확산 예방에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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