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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드 벨 없어도’ 한화, 최강 선발진 구축했다
입력 2020-05-15 10:21 
한화 이글스가 KBO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투수 장민재.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한화의 약점은 강점이 됐다. 외국인 투수 채드 벨(31)이 부상으로 전력에 빠졌으나 KBO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한용덕(55)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선발 야구가 이뤄지고 있다.
한화는 15일 KBO리그 대전 KIA전에서 4-1로 이겼다. 선발투수 장민재(30)가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14일 현재 한화는 선발 평균자책점이 2.39로 KBO리그에서 가장 낮다. 에이스 워윅 서폴드(30)를 필두로 김민우(25) 장시환(33) 김이환(20) 등 국내 선발진들이 호투를 펼치고 있다.
KIA와 대전 3연전에서 1승 2패에 그쳤으나 국내 선발투수들이 가능성을 보였다. 김민우(25)는 12일 경기에서 7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으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지성준(26)과 맞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장시환도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7일 문학 SK전에서 6이닝 6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데 이어 13일 경기에서도 역투를 펼쳤다. 타선 지원 부족으로 패전투수가 됐으나 6이닝 7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김이환은 올해 5선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선발 3승 3패 평균자책점 4.54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던 그는 9일 고척 키움전에서 5이닝 4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활약했다.
한화는 한 감독 부임 첫 시즌인 2018년 3위에 오르며 10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불펜의 힘이 컸다.

하지만 2019년에는 9위에 그치며 다시 하위권에 내려갔다. 가장 큰 문제는 국내 선발진의 부진이었다. 선발승은 38승이었으며 서폴드(12승)와 벨(11승)을 제외하면 15승에 불과했다.한 번이라도 선발 등판한 투수가 15명이었다. 그만큼 안정감이 떨어졌다.
겨우내 선발진 강화에 집중했던 한화는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이번 시즌 거둔 3승을 모두 선발투수가 기록했다. 서폴드의 5일 개막전 완봉승에 이어 7일 장시환, 15일 장민재가 승리투수가 됐다.
게다가 선발투수가 조기에 강판한 적도 없다. 6일 문학 SK전에서 ‘임시 선발 임준섭이 1⅔이닝만 소화했으나 벨의 부상에 따른 고육지책이었다.
한화는 벨이 복귀하면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장민재 김민우 장시환 김이환 중 한 명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야 한다. 그렇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탈락하는 게 아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이 늦어지면서 월요일 경기, 더블헤더 등 변수가 있다. ‘능력 있는 선발투수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반면 한화의 문제는 불펜이다. 14일 현재 불펜은 4패를 떠안았으며 평균자책점 5.55로 KBO리그에서 4번째로 높다. 안영명(36) 신정락(33) 박상원(26)의 분발이 필요하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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