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나 정형외과 의사인데"…'로맨스 스캠' 사기로 1억 6천만 원 빼돌려
입력 2020-05-15 09:31  | 수정 2020-05-15 10:25
【 앵커멘트 】
SNS를 통해 접근해 친분을 쌓고 사기를 치는 일명 '로맨스 스캠'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자신을 정형외과 의사라고 속이며 환심을 샀는데, 무려 1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챘습니다.
정태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얼굴을 꽁꽁 감춘 외국인 남성 2명이 현금인출기가 있는 건물로 들어갑니다.

돈을 뽑고 나가는 순간, 문 앞에 서 있던 경찰이 일당을 막아섭니다.

"STOP"

잠깐 멈췄던 남성이 갑자기 도망치기 시작하고 경찰이 곧바로 뒤쫓아 갑니다.

나이지리아 국적 남성 A씨와 공범 B씨는 사기로 가로챈 돈을 뽑다 부정계좌 인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마주쳤습니다.


▶ 스탠딩 : 정태진 / 기자
- "경찰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달아나던 피의자들을 이 공원과 인근 횡단보도에서 추격 끝에 붙잡았습니다."

▶ 인터뷰 : 박다영 / 남대문경찰서 서울역파출소 순경
- "신고를 받고 바로 출동했는데, 추적하면서 인근 순찰차 지원을 요청했고 힘을 합쳐 2명 모두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피해자의 환심을 사 돈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인 '로맨스 스캠' 일당의 인출책이었습니다.」

「지난 3월, 이 일당은 SNS에서 자신을 한국 출신의 스웨덴 국적의 정형외과 의사라고 소개하며 현재 군의관으로 파병 중인데 돈을 빌려주면 더 큰 돈으로 돌려주겠다고 여성 피해자를 속였습니다.」

이 말을 믿은 피해자는 일당에게 1억 6천만 원을 넘겨줬습니다.

▶ 인터뷰 : 오인석 / 남대문경찰서 서울역파출소 경위
- "SNS나 모바일메신저 등을 통해 낯선 외국인이 호의를 보이면서 금전을 요구한다면, 신중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남은 일당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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