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중국과 모든 관계 끊을수도"…中 기업 회계 처리도 주시
입력 2020-05-15 00:33  | 수정 2020-05-22 00: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하면서 중국 대응과 관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며 "우리는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마리아 바르티로모 앵커는 "대통령은 뉴욕 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상장 중국 기업 중 미국 회계기준을 따르지 않는 곳들을 들여다보는 중이라고 한다"고 트위터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렇게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고 자문한 뒤 "모든 관계를 끊는다면 5000억달러를 절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응해 한 발언 중 가장 강도 높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점입가경이다. 미국 안보당국은 13일(현지시간) 중국과 연계된 해커들이 미국의 코로나19 연구를 해킹해 정보를 빼내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킹 의혹'마저 제기된 것이다.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중국과 연계된 사이버 행위자들이 코로나19 연구와 관련된 네트워크와 인력으로부터 백신, 치료법, 검사에 관한 지식재산권과 공중보건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획득하려는 시도가 목격됐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이러한 시도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리의 대응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정보 도난 가능성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효율적인 코로나19 치료 방안 제공을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블룸버그뉴스는 "이같은 경고는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경고는 해커들의 목표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에 관한 자료를 훔치는 것인지, 컴퓨터 네트워크를 중단 또는 무력화해 미국의 백신 개발 노력을 방해하는 것이었는지에 대해선 FBI와 CISA가 설명하지 않았고, 해킹 공격이 성공적이었는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의혹'만 제기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양국에서 코로나19 연구에 참여한 제약회사와 의료기관, 대학 등을 상대로 한 해킹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5일 밝히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를 강조하면서 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기업들이 국가 안보 위험을 가하는 기업들이 제조한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1년 더 연장했다. 사실상 중국 대표 정보기술(IT) 회사인 화웨이를 겨냥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책임론'을 놓고 미·중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화웨이 사용금지 조치를 지렛대로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5월 15일 '정보통신보호'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다음날인 16일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초기 대응 부실 논란으로 역풍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 책임론'을 노골적으로 제기해왔다. 그 이후 1단계 미·중 무역합의 파기 경고, 퇴직연금의 중국 주식 투자 계획 중단 지시 등 중국에 대한 압박을 연일 강화하고 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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