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항공권 싸게 사자"…선불항공권에 100억 몰려
입력 2020-05-14 19:30  | 수정 2020-05-14 20:57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끊기면서 한 푼이 아쉬운 항공사들이 고육지책을 짜내고 있습니다.
미리 사면 싸게 살 수 있는 이른바 선불 항공권까지 팔며 현금 확보에 나선 건데, 할인 혜택이 크다는 입소문에 벌써 100억 원 넘게 팔려나갔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직장인 노재성 씨는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동남아로 가족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4명이 탈 비행기 표를 검색하던 중 눈에 들어온 선불 항공권.

300만 원을 미리 내면 나중에 항공권 일정을 확정할 때 12%를 할인받습니다.

▶ 인터뷰 : 노재성 / 경기 부천시
- "해외여행 경비에서 항공 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은데, 12% 할인은 큰 혜택인 것 같습니다. 가족 외식도 2~3번 더 할 수 있는…."

선불 항공권의 최대 할인율은 15%.


일정과 행선지가 미정이라도500만 원을 선결제하면, 앞으로 비행기를 탈 때 100만 원짜리 좌석을 85만 원에 구할 수 있는 식입니다.

유효 기간은 2년, 안 쓴 잔액은 환불됩니다.

이번 달 31일까지만 판매하는데 입소문을 타고 100억 원 넘게 팔려나갔습니다.

▶ 인터뷰 : 김경윤 / 대한항공 인천공항 탑승수속팀
-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에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선불 항공권이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장기적으로는 손해지만 당장 현금이 급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선불 항공권이라는 자구책을 꺼내 든 겁니다."

제주항공은 예약한 항공권을 취소할 때포인트로 돌려받으면 10%의 포인트를 추가 적립해 주는 방식으로 '현금 확보'에 나섰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유례없는 타격을 입은 항공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살길을 찾아나서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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